"올 여름, 가평의 산과 계곡으로 초대합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주말 도심을 피해 에너지를 재충전할 피서지로 단연 산과 계곡이 으뜸이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을 택하라면 산수가 수려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가평을 빼놓을 수 없다.
가평지역은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1천468m)을 비롯 명지산(1천267m), 석룡산(1천147m), 운악산 등 높고 아름다운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여기서 발원해 형성된 청평호·가평천·조종천 등 호수와 하천, 계곡과 폭포, 울창한 숲은 청정지역으로 대표적인 피서지다.
# 용추계곡(龍湫溪谷, 가평읍 승안리)=용추계곡은 연인산(1천68m)에서 시작해 칼봉과 노적봉 사이를 지나 용추폭포까지 10여㎞에 이른다. 용추구곡이라고도 해 와룡추·무송암·탁령뇌·고실탄·일사대·추월담·청풍협·귀유연·농완계 등 아홉구비의 계곡으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 경반계곡(境盤溪谷, 가평읍 경반리)=칼봉과 매봉사이 수락폭포에서 시작되는 경반계곡은 폭은 좁지만 용추계곡에 견주어 손색이 없다.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청정함을 유지하고 있다. 곳곳에 소(沼)를 만들어 낸 매우 여성적인 계곡이라 할 수 있으며, 주변으로 나무들이 많아 나무속에 들어가 있는 듯 하다.
# 유명계곡(有名溪谷, 설악면 가일리)=유명계곡은 유명산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계곡을 따라 정상부근까지 2㎞가량 이어져 있다. 입구지계곡이라 불리는 이 곳은 박쥐소를 시작으로 마당소·용소·꿩소 등 크고 작은 소(沼)들이 연이어 나오는데 그 모습이 소금강과 비교된다. 규모만 작을 뿐 아름다움은 손색이 없다.
계곡 입구에는 어린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적격이고 위로 오르면서 시원한 그늘도 많아 피서지로도 제격이다.
# 어비계곡(漁飛溪谷, 설악면 가일리)=설악면 가일리와 양평군 옥천면 용문리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어비산(826.7m)을 타고 흐르는 계곡으로 3㎞에 이른다.
어비(漁飛)는 펄쩍펄쩍 뛰는 물고기들이 마치 계곡을 따라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해 붙여진 이름이다. 어린아이들과 물놀이 하기에는 마을아래 쪽이 더 낫다. 물이 빠르거나 차지 않고, 잔돌이 잔잔히 깔려 있다.
# 조무락골(북면 적목리)=조무락골은 석룡산(1천147m)과 화악산 중봉(1천423m) 사이의 우거진 산림 사이를 흐르는 계곡이다. 양 산의 지류를 타고 흐른 물이 조무락골을 이루고 삼팔교·국망봉(1천168.1m)에서 흘러온 도마천과 합쳐 가평천으로 흐른다. 새들이 조물조물 노래하며 춤추는 듯하다해 붙여진 이름이다. 계곡은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물길에 잘 다듬어진 모습이 아름다운 조각품을 보는 듯하다. 석룡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삼팔교에서부터 3㎞가량 이어지며, 복호등폭포 등은 대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해 준다.
# 명지계곡(明智溪谷, 북면 도대리)=도대리(익근리) 주차장에서 명지산을 따라 오르며 이어진 5㎞의 계곡이 명지계곡이다. 경기지역 두 번째로 높은 명지산의 명성에 걸맞게 계곡 또한 수려하다. 암벽과 크고 작은 바위 사이를 흐르는 물은 부딪히고 깨지고 흩어지고 다시 모이면서 자연의 다양한 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오랜세월 동안 물과 바람을 견뎌 온 바위의 형상은 크고 작은 소(沼)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 냈다. 백미는 명지폭포다. 입구에서 2㎞지점에 있으며, 높지는 않지만 굵게 떨어지는 물줄기와 마치 바위를 깎아 만든 것같은 항아리 형태의 소(沼)는 제일의 절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평/김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