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에서 배출되는 분뇨 대부분을 처리하는 인천환경공단 가좌사업소의 악취가 허용기준치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고온현상과 여름철 장마에 대비한 악취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시 서구는 최근 인천환경공단 가좌사업소에서 악취를 측정한 결과, 측정지점 6곳 중 4곳이 악취허용기준을 초과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준초과 지점은 가좌사업소 분뇨처리시설 내 투입동 2곳, 침사지 1곳, 분배조 1곳이다. 이 4곳의 악취희석배수 농도는 3천배로 허용기준(300배)의 10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는 인천환경공단에 개선명령을 내렸다. 가좌사업소는 인천시 8개 구와 옹진군 일부에서 배출되는 하루 1천780t의 분뇨(인분)를 처리하고 있다. 분뇨차량 반입시간은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로 하루 평균 200여대의 분뇨차량이 이곳을 드나든다.

가좌사업소 측은 최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분뇨의 악취기체가 팽창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가좌사업소 관계자는 "겨울에는 활성도가 낮아서 냄새가 안 나는데 날이 더워지면서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며 "시설전체를 밀폐화할 수는 없고 일부 악취 발생원이 있는 지점은 창문을 닫고 작업하는 등 냄새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여름이면 불거지는 서구지역의 악취민원에 구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과 5월 수도권매립지 가연성폐기물고형연료(RDF) 생산시설과 고화처리시설도 악취 희석배수농도가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구가 개선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해 악취의 주범이었던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에선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장마철 수해 쓰레기가 한꺼번에 매립돼 부패하면 또다시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청라국제도시는 위치상 가좌사업소와 수도권매립지 중간에 위치했기 때문에 집단민원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구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분뇨는 유기성 악취라 확산도가 낮아 주거지까지 냄새가 퍼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좌사업소 바로 앞 중봉로를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며 "하절기 악취민원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도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