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전국 병원 수십 곳을 돌며 금품을 훔친 청소년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환자복까지 입는 주도 면밀함도 보였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권순정기잡니다.
[리포트]
자정을 앞둔 시간, 병원안으로 남자 세 명이 들어옵니다.
이들은 어느새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뒤 복도를 따라 걷다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잠시 후 밖으로 나온 이들은 또 다른 병실을 찾아 기웃거립니다.
경찰에 붙잡힌 17살 우모 군 등 10대 청소년 열명은 새벽시간대 병원에 들어가 스마트폰 등 환자들의 소지품을 훔쳤습니다.
[녹취]피해자 정모 씨 (말 자막 꼭)
"방문을 열고 상체를 밀고 들어와가지고 막 훑어보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불이 다 꺼져있는데 뭐냐'고 물었더니 '아, 엄마찾으러 왔다고...'"
이들은 간호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환자복으로 갈아입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불과 열흘동안 전국 22개 병원을 돌며 이들이 훔친 스마트폰은 모두 46대. 4천여만에 달합니다.
[인터뷰] 피의자 문모 군 (17세)
"TV에 병원절도가 많이 나와서요 그게 쉬울 거 같아서 병원을 선택했어요.핸드폰 장물업자한테
팔다보니까 돈이 많이 되니까..."
특히 이들은 훔친 운전면허증으로 렌트카를 빌려 타고 다니면서 범행장소를 물색했습니다.
[인터뷰] 주진화 군포경찰서 형사과장 "(병원은) 보안관리가 철저하지 않은 곳이고 특히 야간에 환자들이 잠을 자기 때문에 비교적 범행이 용이하다는..."
경찰은 우군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7명은 불구속했습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