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남석 인천시 연수구청장은 공약으로 내세웠던 각종 대형사업을 취임후 2년동안 본격화하면서 '소통'에 방점을 둔 행정으로 실질적 주민만족도를 높여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구가 추진중인 사업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수인선 연수·원인재 역세권 개발'이다. 구에서 직접 대형 도시개발사업에 뛰어든 점과 '덮개공원'이라는 생소한 개념때문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역세권 개발은 최근 인천시·한국철도시설공단과 MOU를 체결하면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민간기업이 역세권 인근 상업·주거시설을 개발하고, 그 수익금으로 덮개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수인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남북 단절, 소음·분진 발생 등을 방지하기 위해 연수구에서 추진하던 '덮개공원' 조성사업에 인천시의 '역세권 개발 계획'이 합쳐졌다. 고남석 구청장은 민간에 모든 것을 일임하지 않고 역세권 개발이 공익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에서 선투자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덮개공원이 조성되면 지역의 명소로 관광 활성화 등 부수적인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다른 대형사업으로는 연수동·청학동·송도동 복합문화시설 건립사업이 있다. 최근 연수동의 적십자사 부지를 매입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연수동 복합문화시설에는 상업시설과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들어가게 된다. 수익을 내면서도 지역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송도동에는 보건지소와 결합된 문화시설이 공사중이다.
소통을 통한 행정은 2년동안 많은 틀을 잡아왔다. 특히 지난해 인천에서 최초로 도입한 주민참여예산제는 전국 최초 동주민총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해 예산 반영에 이어지도록 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연수2동에서 전국 최초로 동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참여예산 주민투표를 벌였다. 구청장이 직접 몸으로 뛰면서 작은 결실도 맺어왔다.
지난해 10~11월 연수구에 있는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실제로 살면서 주민들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결과 승강기 설치 등 시설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 복지관 장학금 지원을 위한 '희망콘서트'를 개최했고, '대학생 멘토링사업'도 진행됐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이동민원실은 계속해 운영되고 있다. 연수구로 전입한 사람을 대상으로 축하전화를 걸어 궁금증을 해결하는 구청장의 일과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사업 추진에 따른 예산 확보 등 해결해야할 과제도 남아있다. 그동안 막말파문 등으로 드러난 구의회와의 갈등을 슬기롭게 풀어가는 것도 숙제로 남아 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