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영종에서는 이달 청라A29블록 호반베르디움(2천134세대), 영종A34블록 동보노빌리티(585세대)를 시작으로 3개월 동안 9개 단지에서 약 1만 세대 입주가 계획돼 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 상당수는 건설사, 은행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계약 취소,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청라의 한 아파트 계약자 협의회 인터넷 카페 첫 화면에는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죽는다! 하나되어 나서자! 강력 투쟁! 입주 거부! 계약 취소!'라는 문구가 올라와 있을 정도로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크다.
입주예정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이유는 '분양 당시 약속했던 것이 입주 시기까지 지켜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3연륙교 건설이다.
분양 당시 많은 건설사들이 제3연륙교 개통을 홍보자료로 활용했지만, 아직까지 건설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또 '기반시설(학교·상가 포함) 부족', '하자 발생' 등으로 준공승인 연기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요청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 중에는 기존 주택을 싸게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금융비용 부담이 급증해 진퇴양난에 처한 이들도 많다고 한다.
이에 일부 건설업체는 '셔틀버스 1~2년 무료 운행', '단지 내 영어마을 조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LH는 상업시설이 부족한 영종하늘도시에 임시상가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만큼 입주예정자들의 집단행동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입주예정자와 건설사, LH, 인천경제청간의 분쟁이 계속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자유구역 투자가치 하락은 물론이고 입주예정자와 건설사들의 금전적 피해도 예상된다.
청라의 한 단지 입주예정자들은 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집회를 연다. 영종하늘도시입주자대표연합회는 5일 오후 인천경제청에서 '아파트 준공 승인 저지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