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야권단일후보를 선택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선도해준 인천시민 여러분의 선택에 자부심과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2010년 7월 1일 송영길 인천시장은 취임사를 발표하며 맨 첫머리에 야권연대를 통해 당선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현 민주통합당),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 국민참여당 등 야 3당과 23개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10 지방선거 연대'의 단일 후보로 당선됐다. ┃관련기사 3면
당시 인천을 찾는 야권 인사들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범야권 단일후보가 당선됐다며 송 시장을 한껏 치켜 세웠다.
송 시장이 인천시장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근간은 이런 '연대정신'이 추동체가 됐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시정참여정책위원회는 이런 연대정신의 산물이다. 송 시장이 야권단일후보로 당선된만큼, 선거에 참여했던 시민·사회단체와 야3당의 의견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발족된 핵심 기구이다.
하지만 그후 2년이 지난 지금, 연대정신의 산물이었던 시정참여정책위원회는 인천시의 무관심과 '불통'으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
지난 5월 14일 시정참여정책위원회는 논의 안건으로 '시정참여정책위원회 활성화 방안'을 다뤘다. 시정참여정책위원회에는 보통 시 주요 현안이 안건으로 올라오는데 이날은 위원회 스스로가 자신들의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한 것이다. 시정참여정책위원회 위원들 스스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
경인일보는 지난 6월 18일부터 시정참여정책위원회 위원 25명 중 19명을 상대로 지난 2년간 시정참여정책위원회의 성과와 과제를 묻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응한 위원 대부분은 '맥빠진 위원회', '불통', '피로감 쌓인 위원회', '들러리 위원회' 같은 단어를 써가며 현재 시정참여정책위원회가 처한 위기감을 표현했다.
이 위원회가 얼마나 맥이 빠져 있는지는 회의 출석률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정참여정책위원회 A위원의 경우 지난해 8월 열린 회의 이후 지금껏 위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B위원의 경우 "더 이상 내가 여기서(위원회) 할 게 없다"며 위원회를 사퇴했다. C위원도 지난해 12월 열린 회의 이후 위원회에 나오지 않고 있다. 조만간 위원회를 그만두겠다고 밝힌 이들도 있었다.
시정참여정책위원회 조강희 위원은 "시정참여정책위원회가 처음 구성됐던 2010년에는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회의를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식의 분위기다"라며 "야권단일후보로 당선된 송 시장의 처음 의지가 많이 꺾인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김명호·이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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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연대정신 피로감… 흔들리는 위원회
시민·사회단체 의견반영 기구
인천시 무관심·불통 고사위기
위원들 출석기피·사퇴도 늘어
입력 2012-07-0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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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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