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출마를 선언한 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지지자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제민주화와 국민의 삶의 질 문제를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 함께 해결하면서 국민 모두가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무엇보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모습이었다. 박 전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통해 중소기업인을 비롯한 경제적 약자들의 꿈이 다시 샘솟게 하겠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해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일은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영향력이 큰 기업일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데 과감하고 단호하게 법을 집행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고, "복지수준과 조세부담에 대한 국민대타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재벌의 소유구조 개선과 관련, "자기가 투자한 것 이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불합리한 면이 있다"며 "기존에 순환출자된 부분은 현실성을 감안할 때 기업 판단에 맡기더라도 신규로 하는 부분은 규제가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문제를 비롯한 국가안보에 대해서는 "남북간의 불신과 대결, 불확실성의 악순환을 끊고 신뢰와 평화의 새로운 한반도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하겠다"며 "이를 위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마 선언 장소인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에는 지지자 4천여명이 모여 열기를 더했다.

홍사덕·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과 최경환 총괄본부장, 이학재 비서실장 등 캠프 핵심 인사들이 일찌감치 행사장에 나타나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드레스 코드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단상 배경에는 박 전 위원장을 상징하는 'ㅂㄱㅎ'이 새겨진 빨간색 말풍선과 함께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슬로건이 내걸렸다.

팬클럽인 박사모를 비롯해 4천여명의 참석자는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 사이사이 "옳소", "박근혜 파이팅", "박근혜가 정답이다"고 호응하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행사장에는 '21세기 한국대학생 연합' 소속이라고 밝힌 청년 20여명이 '박근혜가 꿈꾸는 나라에 대학생은 없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고, 행사장 길 건너편에서도 한 기업체 노동자 20여명이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피켓시위를 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