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월미은하레일 관련 수사가 6개월여만에 마무리됐으나 알맹이가 빠진 수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은 시공사인 한신공영의 현장소장과 하도급업체 관계자 등을 입건했다. 하지만 850여억원이 투입되고도 아직까지 운행을 못하고 있는 월미은하레일의 부실시공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다. 또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 시공사인 한신공영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비리를 밝혀내기보다 개인비리에 초점이 맞춰져 알맹이가 없는 수사결과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인천중부경찰서는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공사비를 부풀리는 등의 방법으로 8천5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업무상 배임수재 등)로 책임감독관 남모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책임감독관인 남씨는 지난 2009년 2월 월미은하레일의 가이드레일과 전차선 시공을 맡은 S업체에 "공사 편의를 봐줄테니 5천만원을 달라"고 요구해 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남씨 등 2명은 S업체 등 5개 하도급 업체에 공사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백모씨는 무등록업체인 S업체가 일할 수 있게 한 혐의(건설산업기본법 위반)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모두 혐의를 시인하고 있으며, 인천교통공사측도 수사를 진행했지만 밝혀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드러나지 않은 비리가 있을 수 있지만, 수사결과 밝혀진 점은 더이상 없다"며 "월미은하레일과 관련된 경찰수사는 이것으로 마무리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가 총 사업비 853억원을 들여 건설한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역~월미도 문화의 거리~월미공원을 순환하는 6.1㎞ 구간에 건설된 모노레일이다. 국내 최초의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이며 전세계 최초로 'Y자 가이드레일'을 사용해 관심을 모았다. 2009년 7월 개통할 계획이었지만 설계와 다르게 시공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시험운행 중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개통이 무기 연기된 상태다. 지난 5월에도 시험운행중에 부품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정운기자
'알맹이 빠진' 은하레일 수사
개인 비리 초점 맞춰 부실시공 원인 못 밝혀
시공사 현장소장·하도급업자 등 입건 그쳐
경찰 "추가 비리혐의 없어… 사실상 마무리"
입력 2012-07-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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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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