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박재상·35)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지난 15일 공개한 정규 6집 '싸이육갑(싸이6甲)' 파트1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음원 강자' 투애니원(2NE1)을 밀어내고 온라인 음원 차트를 석권한 그는 "온라인에서 1위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나한테도 이렇게 팬이 많을 줄 몰랐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강남스타일'은 신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싸이 특유의 직설적인 가사를 얹은 댄스곡.
'오빤 강남스타일'이 반복되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이 곡에 대해 싸이는 "'새'를 만들 때의 '새됐어'처럼 강렬한 키워드를 뽑아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제가 가수로서 대중에게 선택받은 이유가 뭘까 고민해보니 '골 때리는' 가사가 한몫 한 것 같더라고요. 근데 가사라는 게 결국 키워드거든요. '새됐다'처럼 큰 의미는 없지만 '아 저 미친놈'하면서 금방 따라 할 수 있는 한마디…. '새'를 만들 때와 비슷한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강남스타일'을 제외한 다섯 곡은 모두 다른 가수들과 함께 불렀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청개구리'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가수 김진표·박정현·성시경·윤도현, 힙합 듀오 리쌍 등 쟁쟁한 스타들이 이번 음반에 힘을 보탰다.
"'청개구리'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죽 들은 이야기를 쓴 곡이에요. 다른 세대의 '청개구리'랑 같이 부르면 어떨까 해서 지용이한테 부탁했죠. 지용이도 제목을 듣자마자 흔쾌히 응하더군요."
이밖에도 '지나치게 솔직한' 가사가 인상적인 '77학개론'은 1977년생 동갑내기인 싸이와 김진표, 리쌍의 길·개리가,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곡인 '어땠을까'는 박정현이 피처링했다. 윤도현과 함께 부른 '네버 세이 굿바이'는 은퇴의 순간을 상상하며 만든 곡이다.
싸이는 9월 국내에서 6집 파트2를 발매하는 동시에 일본 시장에도 데뷔한다.
일본에서 내는 첫 미니음반의 타이틀 곡은 '강남스타일'의 일본 버전인 '롯본기(六本木, 도쿄의 번화가 이름) 스타일'이 될 거라고 했다.
콘서트 일정도 줄줄이 잡혀 있다. 다음 달 11일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썸머스탠드 훨씬 더 흠뻑쇼'란 타이틀로 컴백기념 공연을 하며, 11월부터는 전국 투어 '올나잇 스탠드'를 한다.
8월부터는 엠넷(Mnet) '슈퍼스타K 4' 심사위원으로 안방극장에도 얼굴을 내민다.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는 강행군이다.
하지만 싸이는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제겐 올해가 데뷔 원년 다음으로 좋은 시절인 것 같아요. 그동안에는 활동을 마음껏 하지 못했거나, (군 문제로) 자유롭지 못했는데 올해는 마음껏 활동하면서도 자유롭잖아요. 춤과 노래가 딱 맞아떨어지는 고마운 해죠. 하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