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올스타 이용규 '번트왕' 등극. 21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 경기. 경기에 앞서 열린 '남자라면 번트왕 선발대회'에서 기아 이용규가 번트를 하고 있다. 이날 이용규는 가장 높은 득점으로 번트왕에 선정됐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이용규가 올스타전에서 '번트왕'에 등극했다.

   이용규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식전행사인 '남자라면 번트왕'에 나서 합산 점수 10을 기록, 극적으로 1위에 올랐다.

   프로야구 올스타전 '남자라면 번트왕' 행사는 파울라인에 가까울수록 점수가 높게 매겨진 과녁(1~5점)에 타구를 때려넣어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선수들에게는 1루쪽과 3루쪽 과녁에 각각 2번, 총 4번의 기회를 줬다.

   번트 대결의 우승은 두 번째 참가자 서건창(넥센)으로 기우는 듯했다.

   서건창은 4차 시기까지 0점, 5점, 0점, 4점을 따 총 9점을 기록했다.

 
 
▲ 프로야구 올스타 이용규 '번트왕' 등극. 21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사전 경기로 열린 번트왕 대회에서 우승한 KIA 이용규가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승부는 마지막 참가자 이용규의 차례에서 뒤집혔다.

   이용규는 연습 번트부터 5점을 기록해 관중의 함성을 자아냈다.

   이용규는 실제 경기에서는 1차 4점, 2차 1점을 따낸 뒤 3차 시기에서 0점을 기록, 번트왕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시기에서 5점짜리 과녁에 정확히 공을 밀어 보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번트왕에 등극했다.

   상금 200만 원까지 거머쥔 번트왕 이용규는 "올스타전 최초의 번트 대결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다"며 "마지막에 운이 따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라면 번트왕' 행사에서 김상수(삼성)와 양의지(두산), 김강민(SK)은 7점으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이어 이진영(LG)이 6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투수들의 번트 대결로 시선을 모았던 류현진(한화)과 유먼(롯데)은 각각 1점과 0점을 따내는 데 그쳤지만 투수들이 방망이를 든 모습 자체만으로도 야구팬들은 즐거워했다.

   이날 유먼은 왼쪽 고관절 부상을 당한 팀 동료 송승준 대신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류현진은 허리 이상으로 올스타전에서 빠진 박찬호(한화)를 대신해 번트왕 대결에 나섰다.

 
 
▲ 프로야구 올스타 이용규 '번트왕' 등극. 21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사전 경기로 열린 번트왕 대회에서 우승한 KIA 이용규가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