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급공사 수주물량 급감, 최저가 낙찰제 확대, 민간 경기 불황 등으로 인천 건설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 업계에서는 '인천 10대 건설사' 가운데 1~2곳은 올 연말께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것'이란 말까지 돈다. 지역건설업체들은 인천시가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건설업계의 위기는 관급공사 수주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소위 '잘 나가는 건설사'를 향하고 있다. 이를 '배부른 소리'로 일축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해당 건설업체들은 '수주를 할수록 손해보는 구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저가낙찰 방식으로 수주한 공사에 공동수급체로 참여했는데, 실제공사비는 계약당시 수준을 초과한다는 말이다.
아시안게임 관련 공사를 맡아 진행중인 인천 중견건설업체 대표 A씨는 "실행률(설계대비 실제 공사비용)이 107%가 나와 (공동수급체로 참여한) 지역 업체 1곳당 6억~7억원씩 돈을 더 내게 생겼다"며 "이 돈을 부담하지 못하면 주간사에서 바로 다른 현장 압류를 거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 죽을 맛이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건설협회가 올초 인하대 우성권 교수팀에 의뢰해 조사한 전국 최저가입찰공사(513건)의 평균 실행률은 104.8%였다.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에 참여한 지역업체들도 고민이 심각하다. 인천시 재정위기 상황에 더해 삼환기업, 삼환까뮤, 운양건설 등 지하철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이 법정관리 신청 등 연쇄적으로 위기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 대표 B씨는 "현재까지는 그럭저럭 공사비를 받을 수 있었는데, 앞으로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중견 건설업체들의 위기는 하도급 업체의 부실, 건설 장비·자재 업체의 경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현장을 둔 건설업체 대표 C씨는 시공사의 법정관리로 10억여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한 해 매출액의 10% 이상이 되는 금액"이라고 했다. 그는 "뚜렷한 해결 방안이 없어 기다리고만 있다"고 말했다.
건설 자재업체 대표 D씨는 "제조업에 대한 금융 지원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건설 쪽이 소외를 받고 있다"며 "건설업종의 경우 신공법이 있거나 실적이 우수하지 않으면 돈을 빌릴 곳이 없다. 중소업체일수록 유동성 위기에 굉장히 취약하다"고 했다.
/김명래기자
[월요기획]고사 위기 인천건설업계
최저가 낙찰제 확대… 끝없는 민간경기 불황… "수주할수록 손해" 속타는 건설사
실제 공사비 계약 수준 초과 수억씩 더낼판
지하철공사업체 인천시재정난에 연쇄위기 우려
입력 2012-07-2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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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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