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교수협의회가 권오창 차기 총장이 참여한 논문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교수협의회는 지난 18일 권 총장에게 논문표절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고 24일 밝혔다.

 교수협의회가 밝힌 표절의혹 논문 3편과 표절대상이 된 논문 3편 가운데 1편을 제외하고는 권 총장의 제자인 A박사가 주저자로 권 총장은 공동저자로 돼 있다.

 교수협의회는 지난 1997년 생명과학회지에 발표한 'Viola속 식물의 원형질체 및융합세포의 전자현미경 관찰' 논문 중 사진 일부가 1992년에 식물조직배양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사용된 사진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같은 사진임에도 마치 다른 사진인 것처럼 조작했다는 것이다.

 교수협의회는 또 2008년에 원예과학기술지에 발표된 '화경이 강건한 적색 소륜 절화용 다수성 거베라 신품종 쿠키 육성'은 같은 해 화훼연구에 실린 비슷한 유형의논문과 결론 부분만 다르고 거의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2007년 원예과학기술지에 실린 '화경이 단단한 핑크색 절화용 다수성 거베라 신품종 핑크라이트 육성' 논문도 2005년 같은 학술지에 게재된 '복색 소륜 절화용 다수성 거베라 신품종 캔디 육성' 논문과 서론 부분이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의 논문표절 가이드라인에는 출처 표시없이 여섯 단어 이상의 연쇄 표현이 일치하면 표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논문 주저자인 A박사와 학교 측은 "참고문헌은 명시했으나 사진설명에 미처 출처를 달지 않은 점은 실수"라며 "해당 논문이 주로 새 품종 연구와 관련된 내용이라 육종 목표, 개량방법 등이 같아 내용 역시 비슷한 것으로 표절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 측은 "연구방법이 같을 수 있지만 이전 발표된 논문과 사진자료를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인용한 것은 엄연한 표절"이라며 "권 총장은 공동저자로서 표절책임을 벗어날 수 없으며 학자적 양심으로 공식적인 답변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교수협의회는 학교 측의 공식해명이 없자 답변시한을 23일에서 25일로 연장했다.

 제14대 동아대 총장에 선임된 권 총장은 다음달 1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