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이 레게를 즐기실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꼴찌의 반란을 지켜봐 주세요. 하하."
동갑내기 친구인 가수 스컬(조성진·33)과 하하(하동훈·33)가 첫 프로젝트 음반을 냈다.
'스컬 앤 하하'라는 이름으로 뭉친 이들의 첫 미니 음반 '야 만(Ya Man)'은 흥겨운 리듬으로 가득한 레게 음반이다.
정통 레게 뮤지션인 스컬과 레게 마니아로 유명한 하하가 뭉쳐 '한국형 레게'를만들어냈다.
30일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음반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두 사람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레게 음악이 생소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더 많은 분이 레게를즐기실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음반을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사실 대중의 무관심이 두렵긴 했어요. 스컬이 14년간 레게만을 고집해왔지만 레게라는 장르가 우리나라에선 그다지 사랑받지 못하잖아요. 저도 가수지만 예능에서 더 사랑을 받았고.(웃음)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 있습니다. 음반을 워낙 잘 만들었거든요.(하하)"
사실 두 사람은 올 초 MBC TV '무한도전'의 '나름 가수다' 편에서 이미 듀엣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역시 레게곡인 '바보에게 바보가'가 두 사람의 첫 합작품.
"안타깝게도 꼴찌를 했죠. 처음에는 충격을 받아서 스컬한테 말도 못했어요. 근데 지나고 보니 꼴찌를 한 게 나쁘지만은 않더라고요. 팬들이 1등과 7등은 기억해도2-6위는 잘 기억을 못 하잖아요.(웃음, 하하)"
하하는 "다시 한번 뭉쳐서 꼴찌의 힘이 뭔지 보여주자고 해서 뭉친 게 바로 스컬 앤 하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야 만'에는 더블 타이틀곡인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부산바캉스'를 비롯해 총6곡이 담겨 있다.
스컬이 거의 전 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하하도 '이사 가는 날'과 '빅 업(Big up)' '헤네시 19' 등의 노랫말을 함께 썼다. 인기 작곡가인 이단옆차기도 힘을 보탰다.
두 사람에게 '왜 레게인가'를 물었다.
"예전부터 제 목소리가 허스키해서 잘 맞는다고 생각은 했어요. 결정적인 건 '무한도전'에서 '키작은 꼬마이야기'라는 노래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였죠. 레게라는 옷을 입은 걸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 주니 당연히 관심이 갔어요. 제 고집대로 밀고 나갔을 때(랩음악을 했을 때)와는 달라서 좀 허무하기도 했지만요.(웃음, 하하)"
"사실 저도 레게가 좋아서 (레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지만 하하는 저보다 더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에요. 하하네 집에 가보면 거의 병적으로 레게에 심취해 있더라고요. 사실 전 제가 한국에서 제일가는 오타쿠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웃음) 하하의 열정과 인간적인 매력에 반해 같이 하게 됐어요.
(스컬)"
스컬은 "지금처럼 많이 친해지기 전 하하가 '무한도전'에서 '키작은 꼬마이야기'를 부르는 걸 볼 때도 저 친구가 레게에 관심이 있구나 느꼈다. 의상부터 노래까지많이 알아보고 노력한 티가 났다"며 친구를 한껏 치켜세웠다.
"하하의 이미지는 밝고, 귀엽고, 재밌다 정도인데 사실 하하는 굉장히 남성적이고 멋진 보컬을 가지고 있어요. 이번 앨범에서는 하하의 남성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스컬은 2007년 미국 데뷔 싱글 '붐디 붐디(Boom Di Boom Di)'로 단숨에 빌보드 차트에 진입(핫 R&B/힙합 싱글즈 세일즈 부문 5위)했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션이다.
당시 군 복무 때문에 아쉽게 미국 활동을 접어야 했던 스컬은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오빠인 모건
캐리와 손잡고 다음 달 미국에서 다시 한번 싱글 음반을 낼 예정이다.
"군대 문제로 접었을 땐 제가 아쉬운 것보다 YG(당시 소속사) 양현석 사장, 프로모션을 진행해 준 모건 캐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컸어요. 그동안 너무 열심히 도와주셨는데…. 근데 신기한 건 모건 캐리라는 친구는 당시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태였는데도 제가 제대할 때까지 2년을 기다려주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미국 최고의 힙합 DJ들도 (제 음반에) 참여해서 떨리는 마음,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는 지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건 '스컬 앤 하하'라며 친구와 함께 낸음반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에도 레게 음악이 사랑받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에선 계속 사랑받지 못하는 거 아닐까 싶어요. 책임감으로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정말 잘돼야 해요. 하하."
스컬의 말에 하하는 "이번에 사랑받지 못하면 또 한다. 될 때까지 한다"고 보태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바람은 이번 음반이 한국에서 레게라는 장르가 자리 잡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이다.
"어떤 분들이 '또 레게야?'라고 하시는 걸 듣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어요. 발라드 하는 분들이 계속 발라드를 하고 힙합 하는 분들이 계속 힙합을 하듯이 저랑 동훈이도 레게를 할 뿐인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레게가 하나의 장르라기보다는 이벤트의 성격이 강한가 봐요.(스컬)"
하하는 "사실 레게는 좀 여유가 넘치는 나라에서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분들은 너무 힘드셔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 가슴이 아플 때도 있다"면서 "우리의 노래가 쉼터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컬 앤 하하'의 첫 음반 타이틀인 '야 만'은 '뭐든 잘 될 거야'라는 긍정의 의미를 담은 자메이카어다. 두 사람은 타이틀처럼 긍정적인 전망으로 회견을 마무리했다.
"저희가 스무 살일 때보다는 서른일 때가, 서른일 때보다는 지금 더 많은 분의 사랑을 받고 있듯이 '스컬 앤 하하'도 더 열심히만 하면 결국엔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지 않을까요."
스컬과 하하는 기자회견에 앞서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부산바캉스', '헤네시 19'를 라이브로 선보여 현장을 찾은 팬 50여 명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쇼케이스는 올레뮤직을 통해 생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스컬·하하 "우리가 레게 붐 일으킬 겁니다" 첫 미니 음반 '야 만' 발매
입력 2012-07-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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