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진혁이 3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올림픽 '효자종목' 한국 양궁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세계 최고의 수준을 보여줬다. 하지만 세계 양궁 선수들의 실력이 급속히 평준화되고 있는데다 세트제 방식으로 한국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등 향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4일 오전(한국시간) 막을 내린 2012 런던올림픽 양궁에서 남녀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등 총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단체전 동메달까지 합하면 총 4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세부종목이 4개인 양궁에서 한국이 금메달 3개를 획득한 것은 1988년 서울,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네 번째다.

   결과를 살피면 매우 좋은 성적이다. 대한양궁협회와 코치진이 머리를 맞대 더 나은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훈련방식을 개선했으며 선수들도 그에 맞춰 구슬땀을 쏟았기 때문에 이룰 수 있는 성과이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보면 세계 양궁의 평준화가 급속히 이뤄졌고, 그만큼 한국 선수들도 더 힘든 경기를 치렀다.

▲ 2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기보배가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번 올림픽에선 득점 합계 대신 세트 승점으로 승부를 가리는 경기 규정이 개인전에 도입돼 큰 변화가 예고됐다.

   한국은 남녀부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획득해 결과는 만점이지만 내용에선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기보배는 결승전에서 상대의 슛오프 실책으로 금메달을 낚았고,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세계기록을 능가한 임동현과 김법민은 입상권 문턱에서 탈락했다.

   따라서 한국이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세트제에 대한 훈련과 그에 맞는 선수들을 선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세트제에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한 훈련법을 마련하고 세트제에 강한 선수를 골라내기 위해 선발전 방식을 쇄신하는 등 총체적 변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