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상공회의소(이하 고양상의)가 협소한 사무실 공간과 주차난 해소를 이유로 대형 건물로 이전을 추진하자, 일부 회원사들이 과도한 예산 지출 등이 우려된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등 강력 반대하고 있다. 더욱이 이전 건물의 주인이 현 회장의 소유로 밝혀지면서 각종 억측이 난무하는 등 물의가 심화되고 있다.

5일 일부 회원 등에 따르면 상의측이 264㎡에 8명이 상주하는 현 사무공간이 부족하다며 오는 13일 관내 장항동 라페스타 4층(면적 470㎡)으로 이전한다. 하지만 일부 회원들은 사무실 운영 등에 따른 비용이 적지않게 지출될 우려가 크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빈 공간이 즐비한 건물에 보증금 1억원에 월 550만원을 4년 이상 납부하는 조건으로 임대계약서를 체결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문제의 건물이 현 회장의 소유로 밝혀진 가운데 상의가 수억원의 공금을 들여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부 회원들의 반발이 갈수록 심화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원은 "허리띠를 졸라매도 모자랄 판국에 과다 지출이 우려되는 상가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호화 사무실을 꾸미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누구를 위한 이전인지 납득이 안 간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또다른 회원은 "상의가 회장이 문제의 건물을 구입할 때 대출받은 돈의 이자를 주고도 남을 조건으로 임대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특혜"라며 회장의 도덕성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그는 "상의를 움직이는 회장과 간부들이 내 돈이었다면 이렇게 흥청망청 방만하게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상의측 관계자는 "입주 예정인 라페스타 건물은 상의 회장 소유가 맞으나, 상의 총회를 거쳐 입주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건물은 회장이 5억원을 대출받아 지난해 법원 경매를 통해 6억8천여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양/김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