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을 통해 본 중국의 문제

▶인문교양

중국문화 만담┃남회근 지음, 신원봉 옮김, 부치 펴냄, 328쪽, 1만8천원.

중국이 기침을 하면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의 위상은 놀랄 만큼 빠르게 변했다. 중국과 중국이 당면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미래를 준비했다고 할 수 없다.

이 책은 아흔네살의 노교수가 중국고전을 통해 중국의 뿌리와 지금 중국이 직면한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책의 저자 남회근은 격변기를 모두 목격한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생생한 증언들과 고전을 결합해 중국을 설명한다.

남회근이 2007년에 진행한 강의를 묶어서 정리한 이 책은 그동안 고전의 재해석이 주로 유교와 불교, 도교의 관점에서 이뤘졌던 데서 벗어나 중국의 기업과 금융, 국학 등이 직면한 오늘날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우리 삶 속 한글의 역할

▶인문교양

한글민주주의┃최경봉 지음, 책과함께 펴냄, 280쪽, 1만3천원.

'외래어는 고유어로 바꾸고, 한글을 써야한다', '한글을 수출하자' 등 한국사회는 수십년동안 한글자체의 우수성보다는 민족주의적인 언어로 한글을 대해왔다.

이 책은 한글의 역사적 의미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우리 삶에서 언어와 문자의 역할은 무엇이고 어때야 하는지 진지하게 묻고 답한다.

무엇보다도 언어와 문자를 가치관의 문제보다는 생활의 문제로 봐야 한글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 최경봉은 그동안 어휘와 문체를 통해 인간의 정신구조를 살피는 동시에 우리말의 역사와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 온 학자다. 그가 내놓은 한글민주주의는 그동안 최 교수가 고민해 온 한글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

○ 세계화에 대한 11가지 논의

▶사회과학

세계는 어떻게 움직이는가┃앤드루 존스 지음, 이가람 옮김, 동녘 펴냄, 408쪽, 1만7천원.

세계화라는 말은 그 정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도 전에 일상생활에 자리했다. 이 책의 저자 앤드루 존스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세계화를 둘러싼 논쟁이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으며, 세계화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40여년간 이어져온 세계화 논쟁의 핵심을 되짚고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자고 제안한다. 이 책은 월러스틴과 기든스, 카스텔, 스티글리츠 등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석학들을 통해 세계가 어떻게 움직여왔고 국가들은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지와 같은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주요 이론가들의 논의를 총 11가지로 정리해 세계화를 사회변화, 공간, 반세계화 등 다각도로 분석한다.

○ 40여년 절집생활 엿보기

▶종교

산사는 깊다┃지안 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펴냄, 256쪽, 1만5천원.

최근 몇 년 전부터 산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템플스테이가 인기 휴가철 코스가 된 지 오래고, 주중에도 산사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산사에는 삶을 변화시키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사의 생활문화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왜 오전 3시에 일어나야 하는지, 삭발은 왜 해야만 하는 건지, 공동생활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산사를 찾는다고 해도 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지안 스님은 본인의 40여 년 절집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꼭 출가를 준비하거나 템플스테이를 한다는 목적이 아니어도 책 속의 사진과 이야기들은 현대인에게 휴식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