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영일정씨들이 대를 이어 보존해 온 청량산 주변의 고택과 묘 일대가 문화마을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연수구는 영일정씨 승지공파종중, 영일정씨 고택 등 전통문화자원이 분포해 있는 연수구 동춘동 178, 198 일원에 '청량산 문화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문화마을에는 총사업비 130억원을 들여 고택가족예술센터, 창작스튜디오, 전통예술공방 및 다도문화체험관, 전통놀이마당 및 전통정원, 꽃담 길목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영일(迎日)정씨(鄭氏) 가문은 조선 중기 명종·선조때 효릉 참봉을 지낸 정제가 인천에 내려온 것을 시작으로 동춘동 일원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의 6대손으로 숙종때 판돈녕부사를 지낸 정수기의 맏아들 정우량이 영의정, 우량의 아우 휘량이 좌의정에 오르고, 정수기까지 영의정을 추증받으면서 동춘동 일대가 삼정승 고을, 큰 대신, 작은 대신 동리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구는 이처럼 인천의 대표적 명문가로 꼽히는 영일정씨 가문의 고택과 묘가 보존되고 있는 동춘동 일대에 문화마을이 조성되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는 2014년 국제여객통합터미널 개항,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등에 맞춰 문화마을 조성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화토지 수용, 보상 협의 등 거쳐야 할 과정도 많아 2014년까지 사업이 완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는 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 예산을 추가경정 예산에 반영해 놓은 단계다.
연수구 관계자는 "문화마을 조성으로 청량산 주변의 난개발을 막는 등 여러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도시계획 변경, 토지 수용 등 많은 절차가 남아있어 목표시기까지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구민들의 문화 향유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청량산 일대 문화마을 만든다
연수구, 영일정씨 고택·묘 주변 관광지 조성
토지수용·보상협의 등 해결 문제 아직 남아
입력 2012-08-0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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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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