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와 식자재 유통사업에 이어 중고차 시장에도 대기업과 중소 매매상사간 상생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12일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하 조합) 등에 따르면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중고차매매사업조합은 지난 8일부터 중고차 매매단지마다 '매매업계 침해하는 SK(주)는 각성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SK엔카에 대한 항의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조합측은 "대기업인 SK엔카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2005년 이후 연식의 중고차만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등 중고차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영세 매매상사와 딜러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다른 대기업인 현대 유카가 조합과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과 달리 SK엔카는 아예 소통마저 거부하고 있다"며 "SK엔카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기 위해 다음달 규탄집회를 여는 등 단체행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조합과 현대 유카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중고차 매물을 공유하고 있지만 SK엔카는 독자적으로 중고차 매물을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SK엔카 측은 "SK엔카는 고객과의 신뢰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에 2001년 중고차 진단·보증제도를 실시하는 등 투명한 중고차 거래문화를 만들어 왔다"며 "SK엔카의 중고차시장 점유율도 1% 대에 불과할 뿐 아니라 중고차시장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가 높지 않은 것을 SK엔카 탓으로 돌리는 것은 집단이기주의"라고 반박했다.
한편, SK엔카는 2000년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중고차 전문 온라인 사이트를 비롯해 수원, 용인, 안양, 의정부, 일산과 인천 가좌동 등 경기·인천지역 11개 직영센터 등 전국적으로 24개의 오픈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4천27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