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돌들이 끄덕였는가, 꽃들이 흔들렸다네┃이지누 지음, 알마 펴냄, 344쪽, 2만2천원.

이지누의 폐사지(廢寺地) 답사기 '마음과 짝하지 마라, 자칫 그에게 속으리니'의 두번째 이야기 '돌들이 끄덕였는가, 꽃들이 흔들렸다네'가 나왔다.

터만 남거나 잘해 봐야 유물 몇 점만 남아있는 폐허는 사실 인기있는 답사지는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고독감과 쓸쓸함같은 '음'의 미학으로 폐사지의 매력을 설명한다. 남원 만복사와 개령암, 호성암 등 전북에 남아있는 절터 여덟 곳을 답사하고 그곳에 얽힌 설화, 전설, 민담으로 절터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또 저자는 시적 감상으로 폐사지에서 받은 느낌을 전달하면서 역사책이지만 웬만한 여행수필보다도 감성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어린이

십대들을 위한 인성교과서 태도┃줄리 데이비 지음, 박선영 옮김, 120쪽, 1만4천원.

십대들의 비행이 한두해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그 연령대가 더욱 낮아져 많은 부모들이 인성교육에 고민하고 있다.

이 책은 호주의 교육기관과 전문가들에게 가장 인정받는 인정 교육교과서로, 십대들이 일상에서 가장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문제들에 대해 짚어내고 있다.

특히 고루하고 교훈적인 내용을 서술해 놓은 일반 인성교육도서와 다르게 짧은 이야기를 일러스트와 함께 담아 십대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십대들을 위한 인성교과서'는 첫번째 편인 '태도'를 비롯해 '목표', '선택', '진정한 부' 등 총 4권으로 이뤄져 있다.

▶사회문화

그래서 이런 정치가 생겼대요┃우리누리 지음, 김경호 그림, 길벗스쿨 펴냄, 184쪽. 9천800원.

대선을 앞두고 정치판이 과열되고 있지만 어린이들은 정치를 어렵고 딱딱한 것, 자신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으로 느끼기 쉽다. 어린이들이 정치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화 작가들의 모임 '우리누리'가 정치 교과서를 발간했다.

고대의 정치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사와 함께 다양한 개념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특히 정치의 개념을 반장선거 등 학교생활에 도입해 정치가 일상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자연스럽게 가르쳐준다. 또 날카로운 풍자가 담겨있는 네 칸 만화를 통해 올바른 정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도록 한다.

▶경제·경영

대통령과 루이비통┃황상민 지음, 들녘 펴냄, 376쪽, 1만5천원.

심리학자가 말하는 한국 경제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 황상민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로 한국을 지배하는 트렌드와 주류를 따르는 한국인의 심리를 파헤친다. 그는 소비행위가 순수하게 소비자 개인의 마음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가치관과 유행 등의 영향을 받는 소비자의 심리를 분석했다. SK 와이번스가 관람객을 늘리기 위해 사용한 방법과 이동통신요금 고지서에서 갖는 소비자들의 반감을 없애기 위한 연구 등 실제 일상에 적용된 사례를 통해 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넘나든다. 게다가 한국의 소비심리를 확장해 선거판에까지 적용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