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경선 후보들은 제67주년 광복절인 15일 한일관계와 정치개혁 등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제38주기 추도식'에 유족대표로 참석해 정치개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보다 제도화해서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로 바꿀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폭우 속에서 진행된 이날 추도식에는 박 전 위원장과 동생인 지만씨를 비롯해 친박(친박근혜) 인사들과 함께 박 전 위원장의 지지자 9천여명이 참석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석태진 광복회경기도지부장, 애국지사 및 유가족 등 700여명이 참석한 제 67주년 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연설에서 "동서, 남북, 빈부, 노사, 남녀, 노소 모두 손잡고 함께 잘사는 나라, 기회가 넘치는 선진 통일 강대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폭우가 쏟아진 정오께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자발적인 시민 모임인 '대한민국지킴이연대'가 광복절을 맞아 주최한 '애국가 부르기 플래시 몹'에 참여했다.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 차림의 안 전 시장은 우산 없이 비를 흠뻑 맞으면서 시민 100여명과 함께 손에 태극기를 들고 30분간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반복해서 불러 눈길을 끌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여전히 일본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다"면서 "10월 25일 '독도의 날'이라는 것을 알고 계신지요?"라는 홍보물을 만들어 그날 독도를 방문하겠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석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 후보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일본의 전범기업들이 한국에서 공사는 물론 정부 조달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교과서 왜곡, 독도문제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 약탈해간 문화재 반환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는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을 방문,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한 뒤 "대선에서 승리해 김구 선생의 통일 정신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또 김유정 대변인을 통한 국회 서면브리핑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의 한 맺힌 절규를 일본 정부는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나눔의 집'을 찾아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자리를 같이했다. 또 '8·15 메시지'를 통해 '통일헌법 제정'과 "선제적 군축'으로 남북평화의 신기원을 열겠다며 대북정책 5대원칙을 제시했다. 정세균 후보는 전남 해남 옥내산에서 열린 '일제 쇠말뚝 제거 행사'에 참석해 민족정기 회복을 강조하며 광복절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박준영 후보는 전남도청 김대중 강당에서 열린 경축식에 참석했다.

/정의종·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