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19일 각 지역 투표소에서 대선후보자 경선투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임태희, 박근혜, 김태호, 안상수, 김문수 후보. /연합뉴스

12월 19일, 18대 대선 고지를 향한 여야간의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새누리당이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여야 정당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시계판이 여당 후보의 선출로 본격화된다.

민주통합당 후보 확정 시점은 지금부터 한 달 후인 내달 중순이다. 범야권 유력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역시 아직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지만 팽팽한 삼각 기싸움 속에 대선 열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19일 현재 여야간 승부를 점치기 힘든 안갯속 판세다.

정권 재창출에 나선 여당과 5년 만에 정권탈환을 노리는 야당의 대권 다툼은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처음으로 '남성 대 여성', '여성 대 남성'의 성(性) 대결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사실상 기존 정당정치와 안철수식 새로운 정치형태의 격돌 양상도 띠고 있어 벌써부터 결과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확실시된다. 박 전 위원장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기호 순) 등 4인의 도전을 물리치고 70% 정도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선후보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위원장이 후보로 선출되면 대권 재수 만에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자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유력 정당의 첫 여성 후보가 된다.

박 전 위원장은 후보 확정을 계기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각종 쇄신과 화합 드라이브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과정에서 분열된 당심과 보수층을 하나로 모으는 동시에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링'에 오르기 전에 중도층을 최대한 흡수해 입지를 확실하게 굳혀 놓아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게 참모들의 판단이다.

민주당은 손학규 문재인 박준영 김두관 정세균(기호 순) 후보 5인이 대권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내달 16일까지 13개 권역에서 순회경선을 실시한 뒤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내달 18일부터 23일까지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을 넘어 정치권의 최대 관심은 안 원장이 과연 언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느냐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번 대선판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꼽혀 온 안 원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경우 대선판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 간의 막판 단일화를 통해 여야 1대1 구도를 만든 뒤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단일화 성사시 누가 야권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대선구도는 물론 정치지형 자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 원장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기존 정당정치의 대변혁이 예상된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