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발가락이 내측으로 휘어지면서 신발을 신으면 튀어나온 부분이 아프고, 어떨 때는 붓기도 하면서 빨갛게 변하고, 증상이 진행하면서 두 번째 발가락의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며 걸을 때마다 통증을 초래하면서 엄지의 신경 자극 증상 및 발 외측의 저린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심하면 중족 관절의 탈구를 초래하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은 볼이 좁은 신발이나 굽이 높은 신을 신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유전적 소인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평발과 넓적한 발, 아킬레스건의 단축, 체중 증가, 전신적 인대 이완성 등이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외에도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무지외반을 포함한 발가락 및 발의 심한 변형을 자주 보며, 여자에 월등히 많은 질환이지만 남자에서도 볼 수 있으며 특히 발을 다친 후에 무지외반이 오는 경우도 보게 된다.
발 모양과 증상으로 쉽게 진단이 되지만, 보통 서 있는 상태에서의 체중 부하 방사선 사진을 찍어 변형된 각을 측정하고 관절의 퇴행성 변화 여부, 발이나 발목에 다른 질환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유의해서 보아야 한다.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불편함 또는 통증의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변형이 있더라도 통증이 없는 경우는 수술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수술적, 보존적인 치료는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볼이 넓고 편안하며 굽이 높지 않은 신발을 신으면서 튀어나온 부위나 굳은살이 있는 부위 등이 자극되지 않도록 깔창을 하기도 하는데, 변형 및 통증이 심하지 않을 때 시도해 볼 수 있다. 또한 편평족을 동반한 때에는 깔창을 사용한다든지, 외측 발바닥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는 중족골 패드를 사용하는 방법 등으로 증상을 해소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변형 및 증상이 심하지만 내과적 문제나 다른 이유로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신경 근육성 질환이나 전신적 인대 이완성을 동반 시는 수술 후 재발 가능성 때문에 가능하면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튀어나온 부분이 빨갛게 부으면서 염증을 일으킨 때는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며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실리콘 등이 근본적으로 변형을 교정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조금이라도 발을 편안하게 해 준다면 사용해 볼 수 있겠다.
수술은 동통이나 변형이 심하거나 일반 신발을 신기가 어려워 활동에 지장이 있을 때 하게 되는데, 여러 수술 방법이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자의 나이, 변형 정도, 환자가 호소하는 주 증상, 기대감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수술 방법은 구축된 건 및 관절 낭, 인대 등을 풀어주는 원위 연부 조직에 대한 수술을 하고 난 다음, 튀어나온 뼈(중족골의 내측 융기부)를 절제하고 뼈(중족골)의 근위 및 원위에서 절골하여 변형을 교정한다. 튀어나온 부위의 변형이 심하고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을 붙이는 방법을 택해야 하지만 추후 다시 붙이는 수술을 하더라도 가능하면 관절을 살리는 방식으로 노력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소아 및 청소년은 성장판이 열려 있어 뼈가 자라면서 변형이 재발할 수 있고, 수술 시 성장판 손상 가능성이 있으므로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하고 성장이 완료된 이후 수술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