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2월 19일 18대 대통령선거에 나설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됐다. ┃관련기사 3·4면
새누리당은 20일 오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선거인단 투표(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20%)에서 압도적 1위를 한 박 전 위원장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박 후보는 전체 유효투표의 83.97%인 8만6천589표를 얻었다. 이는 국민참여 선거인단 득표수와 여론조사 지지율을 환산한 득표수를 합산한 수치다. 박 후보에 이어 김문수 후보가 8.68%인 8천955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으며 김태호 후보(3.20%·3천298표), 임태희 후보(2.60%·2천676표), 안상수 후보(1.55%·1천600표)가 그 뒤를 이었다.
박 후보의 득표율은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역대 대선 경선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박 후보는 21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한데 이어 조만간 당 지도부와 만나 경선 후유증 해소와 선대위 구성 등 대선 전략 마련을 위한 대승적 모임을 갖고 본격 대선체제로 당 운영을 전환할 방침이다.
박 후보는 당선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장한 각오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에게 남아있는 불신, 그 어떤 것이라도 털어내고 과감하게 개혁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력한 개혁 의지를 천명했다.
경선기간동안 경쟁을 벌였던 김문수 후보도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고 깨끗이 승복한다. 저보다 박근혜 후보를 더 뜨겁게 지지해 달라"며 "이제 (저는)경기도지사로 복귀해 더 낮은 자세로 더 뜨겁게 도민을 섬기며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박(非朴·비박근혜) 4인을 큰 표차로 물리친 박 후보는 앞으로 야권 주자와 대권을 놓고 명운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박 전 위원장이 후보로 선출되자, "축하한다"는 성명을 내면서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일제히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