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2일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후보로서의 첫날인 21일 고(故) 이승만·박정희·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데 이어 22일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과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이 여사는 박 후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여성 대통령이 되면)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아니냐.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덕담했다고 배석한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이 전했다.

이 여사가 "공약한 모든 것을 수행해 나가면 좋겠다"고 하자, 박 후보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또 이 여사는 "근래에 와서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관광도 다 중지됐는데 그런 문제도 생각해서 하루속히 통일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하자, 박 후보는 "지금 (남북관계가)대결 국면으로 계속 가고 있는데 어쨌든 대화 국면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 여사는 박 후보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에 대해, 박 후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각각 언급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04년 김대중도서관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거론, "그때 제가 '아버지 시절에 피해를 많이 보시고 고생하신데 대해 딸로서 사과드린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도 화답을 해주셨다"며 "그 말씀을 마음에 잘 간직하고 있고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도 결정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했던 생각이 많이 났다"고 소개했다.

이 여사는 "육 여사님을 만나 뵌 기억이 난다"며 "국회의원 부인을 모두 청와대로 초대해 점심을 같이 하셨다. 정말 친절하게 해주셔서 얼마나 고맙게 생각했는지 모른다"고 화답했다.

앞서 박 후보는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애국심이라는 말을 안 쓰는데 그게 참 안타깝다"고 지적했고, 박 후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게 애국심이다. 그게 바탕이 돼야 모든 것을 사심없이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화 도중 "앞으로 많은 산을 넘으셔야 할텐데 하여튼 잘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고, 박 후보는 이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비공개 회동에서 두 사람은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휘호 '무신불립'(無信不立)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박 후보는 이어 경기도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을 방문, 런던장애인올림픽 선수단을 격려했다.

한편, 박 후보는 24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비박계 경선주자 4명과 오찬 회동을 갖고 화합을 다질 예정이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