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와 제주 일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산사태등으로 2명이 숨지고 하천 둑이 유실돼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오후 3시30분께 전남 보성군 율어면 문양리에서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 집안에 있던 염모(85ㆍ여)씨가 숨졌다.

　사고가 나자 보성군과 119구조대가 굴착기 등을 동원,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염씨는 1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보성지역에는 이날 159.5mm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최대 47.5mm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께에는 경남 합천군 대양면 안금리 중촌마을에서 주민 최모(81)씨가 논을 살피러 갔다가 배수로에 빠져 실종됐다.

　최씨는 오후 4시30분께 6㎞ 떨어진 아천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슷한 시간에 합천군 쌍책면 월곡리 상신천의 둑 2곳 40여ｍ, 쌍백면 백역리 백역천 둑 1곳 10여m, 쌍백면 하신리 하신천 둑 1곳 10여m가 폭우로 유실됐다.

　이 때문에 상신천 인근의 논 등 농경지 69㏊가 침수됐다.

　또 상신천 인근 월곡마을 가옥 3채가 물에 잠겨 주민 7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합천군 초계면ㆍ삼가면ㆍ용주면에서도 가옥 1채씩이 침수됐고 대병면 하금2구 농로 50ｍ도 유실됐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합천군에는 이틀 통안 3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경북 고령군 개진면 양전리에서도 낙동강 지류 신안천의 둑 5m 가량이 호우에 쓸려 무너졌다.

　둑 유실로 하천 주변의 논 수십㏊가 침수되고 우사 2동이 고립됐다.

　긴급 복구작업에 나선 고령군은 낙동강과 지류 둑의 추가 유실을 막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22일 밤에는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인근 잠수교 4곳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잠겼다.

　이 때문에 덕천리 8가구 20명, 덕천1리 15가구 25명, 운치 1리 13가구 29명, 운치 3리 8가구 20명 등 44가구 104명의 주민이 고립됐다.

　경찰과 해당 지자체는 이들 잠수교 진입 도로에 교통 차단선을 설치하고 침수우려 지역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일까지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전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경상남북도와 제주도에 오겠다고 예보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