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시민센터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천 2군 야구장과 고양 농협대 야구장 내야의 흙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양주 고려대 송추야구장에서는 입구에 버려진 슬레이트 조각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이 단체는 지난해 9월 잠실구장을 비롯해 부산 사직구장, 인천 문학구장, 수원구장, 구리구장 등 프로야구 1군 경기장 세 곳을 포함한 5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으며, 이후 이들 구장에서는 그라운드 흙 교체 공사가 이뤄졌다.

센터는 지난해 9월과 올해 6~7월 벌인 두 차례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센터 조사 결과 두산 2군 야구장 주경기장과 보조 경기장 내야의 토양 시료에서는 지난해 각각 0.25%, 올해 0.5%와 0.25% 미만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농협대 야구장 내야에서는 지난해 석면 0.25%가 검출됐으며 올해 재조사에서도 여전히 검은색 석면 사문석이 사용되고 있었다.

고려대 송추야구장의 경우 경기장에서는 석면이 나오지 않았지만, 입구에서 석면이 11% 함유된 슬레이트 잔재가 발견됐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석면의 농도가 전체 제품 중량의 0.1%를 넘으면 사용 금지된다.

센터는 "지난해 석면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은 1군 야구장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만 석면이 제거됐다"며 "2군 야구장이나 대학 야구장은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