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인권을 강조해 온 경기도교육청이 학생 인권 침해 가능성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인권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 학교인권지원단은 지난 6월 도내 모든 초·중·고교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생 맞춤형 기초 설문조사 계획'이라는 공문을 보내 설문 후 회수·보고를 지시했다.

도교육청이 내려보낸 설문지에는 학생들의 인적사항을 실명을 적게 한 후 학교폭력의 행위 여부를 물었다. 야한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 항목도 포함됐다.

이에 학부모들과 교원단체들은 "학생 인권을 침해하는 조사"라며 항의했고, 진정까지 접수하자 국가인권위 조사관이 도교육청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문제가 확산되자 도교육청은 설문조사를 중지했고, 국가인권위도 설문조사 중단에 따라 조사를 중단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관계기관 요청으로 설문조사를 하려 했으며,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9월 1일자 교육전문직 인사를 통해 해당 부서장 등을 전보 조치했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