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떨어진 사과가 대형마트에서 반값 사과로 각광받는가 하면 닭 사료로 활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이마트 수원점에는 태풍 볼라벤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보자기 사과 200봉이 오전 중에 매진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해당 이마트를 찾은 주부 박모(45·여)씨는 "요즘 워낙 값이 비싸서 과일은 엄두도 못냈다"며 "좀 못생겼어도 싼 값에 살 수 있어 좋다"며 반색했다.
롯데마트 권선점도 태풍으로 떨어진 사과 100봉을 매장에 진열하자마자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99봉이 판매됐다.
대형마트들이 낙과피해 과일을 5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자 비싼 가격 탓에 과일 사기를 미뤘던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섰다.
아울러 떨어진 사과로 양질의 닭 사료 만드는 법이 개발돼 태풍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농가에 도움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떨어진 사과로 만든 발효사료를 육계 사료에 1∼3% 정도 넣어 먹인 결과 닭의 체중은 일반 사료를 먹인 닭보다 10% 더 증가했으며 유산균과 유기산의 영향으로 닭의 건강 상태도 좋아져 항생제 대체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과 발효사료는 떨어진 사과를 수거해 이물질을 제거한 다음 분쇄해 100㎏당 300g의 유산균을 첨가해 35∼38℃ 온도에서 5∼7일 동안 밀폐 발효시키면 완성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낙과를 포함한 사과 부산물을 발효사료로 활용하면 배합사료 170만t을 대체할 수 있고 연간 사료비도 1천100억원 절감이 가능하다"며 "사과 발효사료 제조법과 전용 균주의 특허 등록도 이미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공지영·윤수경기자
떨어져도 다시한번 '낙과의 재발견'
대형마트 태풍피해 사과 반값행사 각광
닭사료 활용법 개발도… 수해농가 도움
입력 2012-08-3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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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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