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선택은?'

오는 6일 진행되는 광주·전남 경선이 경기·서울과 더불어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본거지이자 지난 2002년 '노풍의 진원지'로 역대 대선 때마다 전략적 선택을 통해 표심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이번 경선에서도 광주·전남 선거인단은 총 13만9천274명으로 경선 중·후반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6연승의 문재인 후보의 경우 광주·전남에서도 1위를 차지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측 '담쟁이 캠프' 핵심 관계자는 "광주·전남에서 1위를 하지 못할 경우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그 의미가 반감된다"며 "이왕이면 과반을 득표해 결선투표없이 직행하는 분위기를 광주·전남에서 만들어 나갈 각오"라고 밝혔다.

반면 비문 후보들은 광주·전남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누적득표율 2위인 손학규 후보측은 광주·전남 경선에서 선전해야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다는 절박감속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경선 후보들은 3일 일제히 광주로 향했다. 문 후보는 '광주·전남 지역 시민들에게 드리는 편지'를 통해 "반드시 박근혜를 꺾고 민주정부를 선물하겠습니다. 광주정신이 살아 숨쉬는 정부를 만들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별도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이날 오후에 있을 지역방송토론회에 대비했다.

손 후보는 광주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는 "민주당이 친노 패권 세력에 볼모잡혀서는 안된다고 느낄 분들이 광주·전남 분들"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두관 후보 역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갖는 등 '광주·전남 구애'에 몰두했다. 정세균 후보는 김진표 의원 등 캠프 의원단 10여명과 함께 5·18 묘지를 참배한 뒤 박준영 전남지사와 면담했다. 정 후보측은 "전북에서 절반의 가능성을 만들었으니 이제 광주·전남이 그 절반을 채워달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