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새누리당 당사 강당에서 열린 100% 국민행복 실천본부의 총선 공약 법안실천 국민보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각종 여론조사에서초박빙으로 대결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의 추석 전 출마선언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박 후보의 진영이 지지율 확장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8ㆍ20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어느 정도 지지율 반등효과를 누리긴 했지만 전국적으로 민심이 움직이는 추석연휴(9월29일-10월1일) 이전에 국민의 시선을 끌면서 치고올라 가야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5일 안 후보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박 후보가 지지층이 견고하지만 안 원장의 출마선언이 있다면 어느 정도의 지지율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대선후보 확정 후 '100% 대한민국'을 내걸고 국민통합행보에 나서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을 다시 앞질렀으나 아직까지는 오차범위 내의 '불안한' 리드인게 사실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31일 성인남녀 3천7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1.6%포인트)에서 양자대결시 박 후보는 46.8%, 안 원장은 46.3%를 각각 기록해 격차가 0.5%포인트에 불과했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27∼28일 실시한 1천명 대상 여론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일대일 대결에서 박 후보는 47.7%, 안 원장은 44.8%로 2.9%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박 후보 진영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가 확정되고 안 원장의 출마선언이 유력시되는 9월말 이전에는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40%대의 지지율에 또다른 10%를 얹겠다는 각오로 싸워야 한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새누리당은 최근 자체 여론조사에서 20대와 40대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5일 "미미한 수치지만 그동안 전혀 움직이지 않던 이 계층의 지지율이 올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20대는 '반값등록금' 정책이, 40대는 봉하마을 방문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안 원장의 출마선언 후에는 '보수대 진보'의 총력 대결국면이 고착화되면서 박 후보의 지지율 확장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 후보 진영의 한 관계자는 "박 후보와 안 원장 진영이 각각 40%대를 확보하고앞으로 치열한 중도층 쟁탈전을 벌일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40%대 박스권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택수 대표도 "아주 특별한 결정타가 없는한 박 후보와 안 원장의 양자대결은 계속 시소게임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박 후보가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결국 광폭행보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게 정답"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박 후보의 '광폭행보'에도 불구하고 과거사 문제와 역사인식이 그의 20∼40대 지지율 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더욱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