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연이어 지나간 뒤 4대강 사업 현장에서 묻혀있던 폐기물이 드러났다.
누가 묻었는지를 두고 환경단체와 시공사 등이 상반된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마창진환경연합에 따르면 태풍이 지나간 뒤인 지난 1일 낙동강 사업 18공구창녕함안보 하류
200~300m 지점 좌안 둔치에서 PVC 관로, 천막, 흙포대, 철판 등 폐기물들이 일부는 모래에 묻히고 일부는 모습을 드러낸 채로 발견됐다.
환경연합의 문제 제기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는 5일 굴착기 등을 동원해 폐기물을 치웠다.
수거된 폐기물은 큰 마대 9개 분량이다.
환경연합 측은 이 폐기물이 낙동강사업을 위한 준설토 투기장의 침사지(흙탕물이 본류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연못) 조성에 쓰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PVC 관로는 침사지에서 모래를 가라앉힌 깨끗한 물을 강으로 보내기 위해, 천막과 흙포대는 침사지 주변을 둘러싸기 위해 이용한 자재라는 것이다.
환경연합은 공사가 끝난 뒤 시행사인 수공과 시공사인 GS건설이 이를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묻었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수공과 GS건설은 책임지고 폐기물을 처리하고,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관련 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수공과 GS건설 측은 매립된 폐기물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수공 측은 폐기물이 발견된 곳은 침사지가 있었던 곳이 아니며 어떤 경위로 폐기물이 매립됐는지 알 수 없지만 낙동강 사업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한 관계자는 "침사지 조성 당시의 폐기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폐기물들이 왜 묻혀 있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수공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함안·창녕=연합뉴스
태풍 지나간 뒤 4대강 공사현장서 폐기물 드러나
환경단체 "공사 후 수거않고 묻어"…水公 등 "우리와 무관"
입력 2012-09-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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