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발전을 위해서 식품산업이 성장해야 하며 식품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식품기업이 발전해야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식품의 수출액은 77억달러이다. 농식품수출의 최선두에 식품기업이 있고,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가 중요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식품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으로 133조원에 이르며, 종사자는 177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식품제조업체 5만5천여개 가운데 종사자수 10인 미만 업체가 전체의 93%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한 곳이 대부분이다. 종사자수 100인 이상인 업체는 0.6%에 불과하다. 매출규모도 영세하다. 매출액 기준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실적을 나타내는 식품기업은 3.5%에 불과하다.
경기도에 위치한 식품제조업체는 8천400여개이고 종사자 숫자는 6만1천여명에 이른다. 적지 않은 숫자이고 지역경제와 직결되는 주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최근 우리나라 식품산업이 연간 1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경기도 식품산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식품산업의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원재료 조달, 마케팅, 품질관리, 연구개발 등 전반에 걸친 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양적·질적 성장에 알맞은 맞춤형 컨설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최근 식품기업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기업실정에 알맞은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홍보 및 마케팅, 체계적인 인력양성이 필요하다. 대기업에 비해 조직이나 자금, 정보력이 부족한 중소업체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국내 농식품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를 출범하였다. 기업지원센터에서는 식품·외식기업에 대한 컨설팅, 교육, 수출마케팅, 자금 연계지원 및 정보제공, 유관기관과 네트워크 구축 등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올해 3월부터는 식품기업의 애로사항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학계, 협회,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K-Food 기업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식품기업지원센터에 접수되는 식품기업의 애로사항은 해썹(HACCP)이나 유기농 등 인증 관련 사항부터 인터넷을 통한 홍보나 마케팅 전략, 신상품 개발, 해외 수출시장 동향 등 매우 다양하다. 식품기업지원센터에서는 전화 및 방문 상담창구를 마련해 놓고 있지만, 사실 한계가 많다. 전화통화로는 업체가 원하는 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세히 답변해 주기 어렵다. 또 직원수가 적은 영세업체로서는 방문상담을 위해 센터까지 찾아오려면 시간적 손실이 너무 크다.
이에 따라 경영, 기술, 수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동반이 전국의 중소식품기업을 직접 찾아가서 기업상담, 진단, 처방, 사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현장기동상담'을 시작했다. 지난 7월 첫 번째 현장상담회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전통주 업체에서 개최했다. 직접 현장에서 만나본 식품기업의 애로사항과 고충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했다. 단기간 급성장으로 인한 조직관리, 수출시장의 일본 편중에 따른 신규시장 개척, 통관문제 등 행정적인 애로사항을 비롯해 품질 안정화, 품질관리 시스템 도입 등 기술적인 부분까지 심층적인 상담이 필요한 내용들이었다.
앞으로 현장상담회가 활성화되어 맞춤형 컨설팅을 받는 중소식품업체가 늘어나면 경기도 식품업계의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학계,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업계가 머리를 맞대어 경기도 식품산업 발전에 힘쓰자. 경기도 식품산업 발전이 대한민국 농업 살리기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