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문화예술재단이 '2012시민축제'에서 '만안교 다리 쌓기'를 선보인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2012시민축제는 지역주민과 전통문화예술인 3천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21~ 23일까지 안양시 중앙공원과 삼덕공원 등지에서 '추억'을 테마로 펼쳐진다. 이번 시민축제의 개막행사로 펼쳐지는 '만안교 다리 쌓기'는 조선시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융릉 '현륭원'을 참배하러 가기 위해 건넌 만안교를 함께 재연하는 마당놀이판으로, 총 1시간30분동안 풍물패와 소리패, 춤패, 뒷패 등이 한데 어우러진다.

정조는 사도세자의 능을 양주(楊洲)에서 화산(華山)으로 이장하고, 자주 능을 참배하며 부친의 원혼을 위로했다.

참배행렬은 궁궐을 떠나 노량진, 과천, 수원을 거치게 돼 있었으나, 그 노변에 사도세자의 처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김상로의 형 약로(若魯)의 묘가 있으므로 불길하다 하여 시흥, 수원 쪽으로 행로를 바꾸면서 안양천을 거치게 됐다.

무대의 참가자들은 퍼레이드인 '여는 마당'을 펼친 뒤 만안구와 동안구 2개 구의 마당쇠가 서로 다리를 놓겠다며 다툰다. 이후 각설이패와 장승놀이패, 춤패, 노래패 등이 차례로 등장해 흥을 돋우는 동안 만안교를 재현하는 돌 쌓기가 진행된다.

재단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민축제는 추억을 테마로 한 안양추억페스티벌로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며 "축제의 주제에 맞춰 시민 다수가 주인공으로 참여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참여를 원하는 안양시민들은 오는 12일까지 안양문화예술재단 홈페이지(www.ayac.or.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문의:(031)687-0544

/이준배·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