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건설현장에서 나온 폐기물을 농지에 불법 매립한 대기업 건설사 현장소장 등 수십 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농민들에게 좋은 흙이라며 폐기물을 팔아넘기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번 돈만 3억원입니다. 채널 A제휴사인 경인일보 권순정 기잡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의 한 논입니다. 있어야할 벼는 없고 잡초와 흙더미만 가득합니다. 땅을 파보니 콘크리트 덩어리가 쏟아져나옵니다.
[스탠딩]
작년까지 30가마니를 수확하던 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콘크리트 덩어리로 가득합니다. 이 폐기물은 화성의 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것들입니다. 건설사 현장소장 조모 씨 등 14명은 공사현장에서 나온
폐기물 27만톤을 화성과 평택·오산 일대 농지에 불법으로 묻었습니다. 농민 30여명에게 질 좋은 흙이라며 팔아넘겨 3억원 상당의 부당이득까지 챙겼습니다.
[인터뷰]피해 농민 정모 씨(78)
"좋은 흙이면 갖다 드릴테니 걱정마시오. 그러면 가져다 부어라, 전화한통 없이, 언젠가 가보니까 다 가져다 메워놨어."
폐기물 처리업체 대표 오 모씨 등 6명은 폐기물을 정상 처리한 것처럼 속이기 위해 전산시스템에 폐기물 처리량을 실제보다 부풀려 입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중환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위)
"처리자가 배출자의 청탁을 받고 일방적으로 허위로 부풀려서 입력한 사례입니다. 저희는 당연히 금전거래가 따랐을 것으로 보고..."
경찰은 관련자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4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