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TOEFL) 시험의 성적 발표가 2회 연속 미뤄져 시험 주관사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에 대한 응시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ETS는 "지난달 25일과 26일에 시행한 토플 IBT 시험의 성적을 7~12일 사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7일 홈페이지와 응시자들의 메일을 통해 공지했다.

 토플은 통상 시험일로부터 10여일 뒤 인터넷으로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응시자들은 6~7일께 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달 19일 치러진 시험 결과 발표 연기에 이어 이번 시험 성적 발표도 연기된 것이다.

 ETS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시험과 마찬가지로 응시자가 너무 많았고 미국 공휴일(4일 노동절)이 끼는 바람에 채점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대학의 수시모집 원서 접수 마감일인 8일에도 성적이 발표되지 않아 대입 서류에 토플 성적을 제출하려던 수험생들은 불편을 겪었다.

 지난달 25일과 26일 시험이 원서 접수 마감 전에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대입 어학특기자 전형을 준비하는 재수생 윤모(19)군은 "8일까지도 성적이 발표되지 않아 결국 예전에 받은 점수로 원서를 접수했다"며 "1,2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상황에서 열심히 공부해 치른 시험이 물거품이 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토플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 응시자는 "아무리 항의해도 불가피하게 토플을 봐야 하니 ETS가 한국 학생들을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20만원 가량 들어가는 시험을 보게 해놓고선 ETS는 지금까지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고 학생들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있다"고 항의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