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세트도 양극화?'

극심한 불황 탓에 유통업계가 1만원 이하의 초저가 추석선물세트를 내놓는가 하면,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선물세트도 등장해 선물세트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픈마켓인 11번가는 '추석 한수위 쇼핑혜택전'을 열고 1만원 미만의 초저가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최저 3천700원(롯데 쉐푸드 오일선물세트)짜리 선물세트를 비롯해 현대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하루견과 선물세트(6천800원) 등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선물세트도 저렴한 가격에 준비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사전 예약판매로 혜택을 제공하거나, 인터넷 몰에서만 판매하는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으로 저가 선물세트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는 12일까지 특정카드로 사전 예약하면 10~30%까지 할인해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롯데마트의 경우 1만원 미만, 1만~3만원 미만 등 가격대별로 선물세트를 구비,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상품을 고를 수 있게 했다.

반면, 백화점들은 고급화 전략으로 추석선물세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산뽕나무 상황버섯과 5인 다기세트로 구성된 다정다감세트를 9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 수삼·더덕 선물세트는 10만원에서 최고 40만원대까지 판매하며, 제주 애플 망고세트도 50만원에 판매 중이다.

신세계백화점도 횡성한우 한누리 갈비혼합세트를 21만3천400원에, 고급 사과+배 세트를 12만1천원에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계속돼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폭염과 태풍 등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선물세트 구성의 가격편차도 심해졌다"며 "올해 추석에는 저가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과 1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