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11연패에 도전하는 경기도가 체육 관련 예산 부족으로 선수단의 훈련비 지원이 중단될 것으로 보여 '체육웅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도체육회는 오는 10월 11~17일까지 대구광역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 42개 종목 1천985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지난해 경기도 일원에서 열린 제92회 전국체전에서 사상 최고 성적으로 종합우승 10연패를 달성한 도는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종합우승 11연패를 달성해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다시한번 과시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도체육회는 취약종목을 중심으로 신규 팀 창단을 유도해 왔다. 또 용인대를 비롯한 관내 10여개 대학에 소속된 우수 선수들의 훈련비 지원, 우수 선수·지도자 육성금 지원 등을 통해 전력 보강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전국체전을 한 달여 앞두고 진행해야 하는 강화 훈련 및 특수 훈련비가 예산 부족으로 집행되지 않아 선수들이 전력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당초 도체육회는 2012년도 사업 예산을 수립하며 도와 도의회에 전국체전 대비 '강화 훈련 및 특수 훈련'을 위해 13억원을 책정해 요구했지만 본예산에 4천여만원만 편성됐다. 이후 1·2차 추경을 통해 부족한 예산을 확보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도가 예산 부족으로 난색을 표해 예산 편성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 9일부터 전국체전 대비 종목별 강화 훈련 및 특수 훈련이 시작됐지만 예산이 지원되지 않아 일선 현장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도체육회는 예산 지원 중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1월 초 진행될 예정인 3차 추경에 부족한 예산 편성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까지 도가 재원부족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도에서 3차 추경 예산을 지원해 주겠다고 하면 다른 예산이라도 끌어다 집행할 수 있지만, 아직 도가 확답을 주지 않아 훈련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이와 관련,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훈련비가 제때 지급되지 않으면 선수들의 사기도 끌어올릴 수 없다"며 "'체육웅도'인 경기도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