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5·한화)이 완연하게 되살아났다.
류현진은 12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3-2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시즌 8승(8패)째를 올린 류현진은 이로써 7년 연속 10승 돌파에 청신호를 켰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한화가 17경기를 남긴 가운데 류현진은 최소 3번은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돼 시즌 10승 달성도 유력해졌다.
최근 류현진은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막아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탈삼진은 시즌 184개로 부문 2위 쉐인 유먼(133개, 롯데)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고 평균자책점은 2.76을 기록해 윤석민(2.86, KIA)을 제치고 부문 3위가 됐다.
4타수 2안타를 친 한화 장성호는 개인통산 1천997안타를 기록, 프로야구 통산 세번째로 2천안타 달성을 눈앞에 뒀다.
2위 롯데는 광주 원정 경기에서 KIA에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연패에 빠진 5위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힘들어졌다.
3위 SK와 4위 두산은 나란히 3연승을 달리며 '가을 잔치' 출전을 예약했다.
잠실 원정에 나선 SK는 윤희상의 호투속에 LG를 3-0으로 완파했다.
두산은 목동 경기에서 노경은이 마운드를 주도해 넥센을 3-0으로 꺾었다.
역시 4연패를 당한 6위 넥센은 두산과의 승차가 7.5게임으로 벌어졌다.
◇잠실(SK 3-0 LG) = 윤희상의 역투가 돋보였다.
SK 선발 윤희상은 8회 1사 뒤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내려올때까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4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요리했다.
SK는 윤희상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상대 실책을 틈타 차곡차곡 점수를 뽑았다.
4회초 중전안타를 친 박정권이 2루를 훔친 뒤 LG 2루수 서동욱의 실책때 홈을 밟았다.
6회에는 김강민이 투수 실책과 1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하자 대타 안치용이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섰고 7회에는 박정권이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가을 사나이' 박정권은 4타수 3안타의 맹타로 공격을 주도했다.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는 7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산발 7안타만 허용했지만 내야진의 실책으로 3실점(1자책)해 패전투수가 됐다.
◇목동(두산 3-0 넥센) = 팽팽한 0의 균형은 6회에 깨졌다.
두산은 선두타자 이종욱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손시헌의 보내기번트에 이어이원석이 좌월 2루타를 쳐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최근 두산의 4번타자를 맡은 윤석민이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2점홈런을 쏘아올려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3안타에 그친 넥센은 이성열이 2안타, 박병호가 1안타를 기록했을 뿐 타선의 침묵으로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6일 넥센을 상대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던 노경은은 6일만에 다시 넥센전에 등판해 7이닝을 삼진 7개,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대전(한화 3-2 삼성) = 컨디션이 되살아난 류현진 앞에선 단독 1위 삼성도 맥없이 무너졌다.
류현진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주무기인 현란한 체인지업, 낙차 큰 커브를 고루 던지며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한대화 감독 경질 이후 힘을 내고 있는 한화는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1회에는 장성호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김태균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먼저 1점을 뽑았고 2회에는 오선진의 좌선상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6회에는 1사 3루에서 오선진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3-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류현진이 내려가자 추격에 나섰다.
8회 1사 1,2루에서 이승엽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2-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한화는 박정진이 후속타자들을 막은 뒤 9회에는 안승민이 마운드에 올라경기를 매조지했다.
◇광주(롯데 3-1 KIA) = 롯데가 9회 2아웃 뒤에 승부를 뒤집었다.
0-1로 끌려가던 롯데는 9회초 1사 뒤 강민호가 우전안타를 쳤다.
이어 박종윤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조성환이 우전안타를 날려 2사 1,2루를 만들었다.
마지막 찬스에서 타석에 나선 황재균은 우전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이 됐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황재균이 2루 도루에 성공해 2사 2,3루의 찬스를 이어간 뒤황성용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단숨에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4회 나지완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던 KIA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최훈락이 우전안타를 쳤으나 대타로 나선 차일목이 병살타를 날려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KIA는 2아웃 뒤 박기남과 김상훈여 연속안타를 쳤으나 김주형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롯데 마무리 김사율은 1이닝 동안 3안타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키고 시즌 33세이브를 기록, 구원 1위를 질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