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14일 오후 전날 보다 56.89포인트(2.92%) 오른 2,007.58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에 힘입어 코스피가 하루 사이에 3% 가까이 급등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6.89포인트(2.92%) 오른 2,007.58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을 넘은 것은 지난 4월18일(2,004.53)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는 43.73P(2.24%) 오른 1,994.42로 장을 시작해 오전 10시26분께 2,000선을 넘어섰다.

   이후 2,00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에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한국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추가 상승동력을 얻었다.

   지수 상승은 연준의 강력한 경기 부양의지가 확인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1천593억원, 기관은 2천719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지난달 9일(1조5천694억원) 이래 최대 금액이다.

   개인은 1조3천9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1조2천45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연준의 부양책 발표 이후 미국 증시도 13일(현지시간) 급등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55% 상승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조치가 예상보다 크고 저금리도 연장해 시장이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면서 "미국계 자금이 아시아 증시로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팀장은 S&P의 등급 상향 조치에 대해서는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가장 늦게올린 것이어서 상징적 의미는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종이 9.86% 급등하며 최고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업이 4.53% 올랐으며 건설업(4.03%), 전기전자(2.85%) 등 대부분이 상승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올랐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69% 오른 133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현대중공업은 6.34% 올라 상승 폭이 컸으며 현대차(4.90%),현대모비스(4.07%), 신한지주(4.03%)등 시가총액 상위 10위 모든 종목이 올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4포인트(0.26%) 내린 519.14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 주요 지수도 일제히 올랐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64.24포인트(1.83%) 상승한 9,159.39, 토픽스지수는 12.65포인트(1.70%) 오른 756.88로 장을 마쳤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2.89%,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2.10%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2원 급락한 1,117.2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