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규원 / 경제부 차장
타임라인(timeline)의 사전적인 의미는 '행사 스케줄, 우주 비행 중의 스케줄'이다. 그러나 최근 타임라인이라는 의미는 트위터 등 SNS에서 자신이 팔로우(follow)한 사람들이 올린, 트윗 혹은 리트윗한 글이 올라오는 그 순간을 지칭한다. 사회생활로 본다면 지금을 살아가는 순간, 그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트위터 사용자 5억명, 페이스북 사용자 1천만명이라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주변의 누군가는 SNS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지금 여러분의 타임라인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채워지고 있을까. 물론 자신의 성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소수의 팔로우를 하고 있다면 그만큼 볼 수 있는 글이 한계가 있겠지만,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사회적 이슈인물을 팔로우했다면 듣고 싶지 않아도 보이는 수많은 단편들과 마주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SNS 사용자들은 아마도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인물과 각종 이슈들을 적은 멘션과 리트윗 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트위터의 경우 팔로우의 글만 보는 것이 아니라 팔로우가 팔로우하고 있는 또는 팔로우 중 누군가가 관련글을 리트윗할 경우 굳이 정치인을 팔로우하지 않아도 정치관련 멘션 또는 리트윗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트위터상의 글들은 하나의 글이 마치 전체의 의견처럼 보일 때가 있고, 전체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인 것처럼 왜곡되면서 선의의 사람이 억울하게 마녀재판대에 올려지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부정적인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트윗과 멘션, 리트윗을 긍정적으로 사용할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실제로 현재 국내 트위터 중 한 수녀는 매일 아침 자신의 팔로어들에게 하나의 제안을 한다.

예를 들어 '오늘의 미션은 자신의 옆 사람에게 웃으며 인사하기'라고 트윗을 올리면 빠르면 1시간 이내에 팔로워 중 한 명이 '수녀님 말대로 웃으며 직장 동료에게 인사했더니,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이 있냐며 그 동료도 웃었어요'라며 미션 과정을 답글로 남긴다. 수녀 역시 그 글을 확인하고 '미션 완료'라는 답글을 달아준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고, 더더욱이나 불가능한 미션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따라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고 있다. 그 통계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점차 그 수녀의 미션을 따라하는 팔로워가 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강력범죄, 대선을 앞둔 정치권들의 서로 상처내기 식의 행태들을 보다 소소하겠지만 이러한 트위터상의 타임라인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한 마음 한 구석에서 왠지 따뜻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그 미션을 수행한 사람 역시 어떤 물질적 보상을 받기 위해 실천한 것은 아니지만, 트윗을 통해 작은 실천으로 자기가 행복하다는 답글을 다는 것을 보면, 분명 자신을 위한 행동인 것이 분명하다.

세상이 많이 각박해졌다. 내가 보고 싶지 않아도 내 타임라인을 통해 보이는 것 태반이 얼굴을 찌푸리지만, 이러한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