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7일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의 한 업체에서 일자리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대선후보 선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적인 행보보다는 정책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던 문 후보는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일자리'로 정책 행보의 길을 열었다.
문 후보의 '정책 행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광폭 행보'에 대한 맞대응 성격을 띠고 있어 여야 대선후보들의 상반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일자리'와 관련,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역대 정부의 정책은 경제성장률을 높여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747공약이 대표적"이라며 "이제는 과거의 성장 방식으로는 더이상 고용이 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중소기업들을 제대로 지원, 육성하는 것이 일자리를 늘리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바꾸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노사관계도 적대적 관계에서 협력적 관계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노·사·정·민까지 모두 포괄하는 주체들이 모여 사회적인 대타협, 일종의 사회협약을 체결하는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일자리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병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카카오톡 이석우 대표 등 각 기업 대표, 한국노총·민주노총 직능별 위원장, 인사담당자, 구직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현충탑, 故 김대중 대통령 묘역 등을 참배하고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다'는 글을 남겼다.
문 후보측 진선미 대변인은 "오늘 참배는 후보의 단독 참배로 이뤄졌다"며 "단독 참배는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참배가 아니라 민주통합당 후보로 정권 교체, 정치 교체, 시대 교체의 소명을 이뤄가는 길에 자신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문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