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후보는 20일 대선 출마 선언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동작동 현충원에 도착, 박선숙 선거총괄역과 조광희 비서실장, 정연순 유민영 공동대변인, 이숙현 부대변인과 함께 충혼탑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그는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안 후보는 이어 학도무명용사탑을 시작으로 박태준 전 총리와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원내에 안장된 역대 대통령들의 묘역, 사병묘역을 차례로 찾아 참배했다.
이는 대선후보 선출 이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사병묘역을 참배한 것은 물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참배한 것보다 폭넓은 행보다.
보수와 진보,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넘어서는 '통합의 정치' 메시지를 기성 정치권과 국민에게 던지는 동시에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자인 문 후보보다 스펙트럼이 넓은 정치를 하겠다는 차별화 의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 출마 선언문에서 "선거 과정에서 지지자들과 국민을 분열시키면 선거에서 이겨도 국민의 절반 밖에 마음을 얻지 못한다"며 선거 과정에서부터 통합의 정치를 펴겠다고 다짐했다.
안 원장 측은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순서에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니라고 했으며, 현충원 측도 "자연스런 동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총리는 '포항제철(현 포스코) 신화'의 주인공으로 우리나라 산업화의 상징적 인물로,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어 오후에는 서울대 총장실을 찾아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교수직 사직서를 제출한 뒤 수원캠퍼스에 있는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을 방문해 동료교수 및 학생들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또 분당 소재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환송연을 갖기로 했다.
대선 '올인(다걸기)'에 앞서 신변을 정리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려는 차원이라고 안 후보 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