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대선후보는 20일 대선 출마 선언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동작동 현충원에 도착, 박선숙 선거총괄역과 조광희 비서실장, 정연순 유민영 공동대변인, 이숙현 부대변인과 함께 충혼탑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그는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안 후보는 이어 학도무명용사탑을 시작으로 박태준 전 총리와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원내에 안장된 역대 대통령들의 묘역, 사병묘역을 차례로 찾아 참배했다.

   이는 대선후보 선출 이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사병묘역을 참배한 것은 물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참배한 것보다 폭넓은 행보다.

   보수와 진보,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넘어서는 '통합의 정치' 메시지를 기성 정치권과 국민에게 던지는 동시에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자인 문 후보보다 스펙트럼이 넓은 정치를 하겠다는 차별화 의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있다. /연합뉴스

   그는 전날 출마 선언문에서 "선거 과정에서 지지자들과 국민을 분열시키면 선거에서 이겨도 국민의 절반 밖에 마음을 얻지 못한다"며 선거 과정에서부터 통합의 정치를 펴겠다고 다짐했다.

   안 원장 측은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순서에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니라고 했으며, 현충원 측도 "자연스런 동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총리는 '포항제철(현 포스코) 신화'의 주인공으로 우리나라 산업화의 상징적 인물로,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어 오후에는 서울대 총장실을 찾아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교수직 사직서를 제출한 뒤 수원캠퍼스에 있는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을 방문해 동료교수 및 학생들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또 분당 소재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환송연을 갖기로 했다.

   대선 '올인(다걸기)'에 앞서 신변을 정리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려는 차원이라고 안 후보 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