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사찰인 만의사(화성시 동탄면 무봉산)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건설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만의사와 불교 신도들이 종교 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만의사(주지·성법스님)와 신도들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용인~오산 구간중 무봉산 만의사 일주문앞(대문안 마당) 경내를 관통하는 고가도로 신설 추진 발상은 불교를 해치고자 하는 계획적인 처사로 명백한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전통사찰 보존구역'내에서 주변 환경조사를 거치지 않은채 민간사업자가 국토해양부의 노선안 확정을 위한 고가도로 설계를 사찰안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문화재를 훼손하고 만의사를 고사시키기 위한 고도의 술책"이라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민간사업자의 노선계획안이 통과될 경우 만의사 보존구역 중심부를 관통하게돼 사찰의 숨통이 막힐 지경에 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무봉산의 미관까지 극심하게 파괴된다"고 주장하면서 "강행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극력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만의사는 천년 역사를 간직한 화성 동부권 불교중심지인데다 동탄2신도시 건설 등으로 인근 용인·오산 등지의 60만 시민들이 찾는 절대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제안서 제출을 위한 노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도로 계획선을 사찰 일주문 앞으로 그리면서 빚어진 것 같다"면서 "12월중 제안서가 들어오면 1년간에 걸쳐 협약 체결을 위한 공식 노선도가 그려질 것으로 현재로선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했다.

화성/김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