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승인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이번 승인은 사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그동안 불투명했던 사업계획이 관련된 모든 기관과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공적인 사업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는 의미가 있으며, 두 번째로는 본 사업이 민간사업이라 할지라도 공공성을 얻게 되어, 토지 수용 등 각종 개발행위가 법적으로 보장받게 된 것은 물론 진입도로, 폐수처리시설 등 제반 기반시설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강화산단이 약 4천600㎡에 불과한 작은 산업단지이지만 인천상공회의소와 기업인들이 참여해 개발하는 첫 민간개발 사업으로 지역 경제계에 주는 의미와 기대는 그 어떤 산업단지보다 적지 않다.
우선 강화산단 조성사업은 기존의 산업단지 개발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개발 모델을 도입하고 있어, 강화산단이 그동안의 산업단지와 같이 정부나 공공기관이 개발하여 공급했던 방식과는 달리, 실수요자를 모아 그들의 요구에 맞게 산업단지를 개발하여 원가에 공급함으로써 기존 개발 방식의 여러 단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개발모델에 도전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불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작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데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최근 유럽의 재정난과 중국과 미국의 경제침체 등 국내외 경기가 복합적인 불황을 맞이하고 있어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건설의 경우 부동산 경기의 악화로 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이 어려운 시점에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이번 강화산단 개발로 민간에서의 약 2천500억원의 신규 투자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단비가 될 것이다.
이밖에도 강화산단은 현재 개성공단을 제외하고는 북한과 가장 인접해 있는 산업단지로 향후 남북 경제교류의 교두보로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강화산단은 북한과 강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으며, 개성공단과의 거리가 불과 2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아울러 향후 해주와 개풍군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교차하고 있어 향후 남북 교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두보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같이 인천의 미래를 가늠하게 되는 긍정적 의미들은 강화산단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주어지는 선물들이다. 이제 승인이라는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그 첫 단계를 넘겼으나, 아직 험난하고 긴 여정이 우리 앞에 남아 있다.
인천의 미래를 위해 강화산단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의미들을 지역사회가 공유하고 협력한다면 우리가 기대하는 선물들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