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발표가 인상적이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워싱턴 월드뱅크 빌딩에서 진행된 GCF(녹색기후기금) 평가위원회 설명회에 우리측 대표로 참석한 정홍상(사진)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은 당시 평가위원들의 반응을 이같이 전했다.
GCF평가위원회는 GCF 이사국인 미국·스페인·체코·이집트·벨리즈·필리핀 등 6개 국가의 대표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평가 결과는 다음달 인천 송도에서 열릴 'GCF 2차 이사회'에서 GCF 사무국 유치도시를 선정하는 판단 기준이 될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평가위원들도 긍정적 반응
내달 2차이사회가 '분수령'
이사국 마음얻기 노력해야
이번 평가위원회의 평가는 그만큼 중요하다. 이들의 긍정적인 평가는 GCF 사무국 유치도시 선정을 위한 이사국들의 표심을 얻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위원회가 진행하려 했던 유치 후보 도시를 직접 둘러보기로 한 일정이 취소된 상황에서 이번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는 더욱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송도를 포함해 독일과 스위스·멕시코·폴란드·나미비아 등 6개국을 대상으로한 이번 평가위원회는 사전에 각 국가별로 나눠진 질문지에 대한 답변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GCF사무국 유치의 필요성과 유치 의지 등에 대한 설명이 10~15분 정도 진행된 뒤 위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평가위원들의 질문은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GCF사무국이 사용할 건물은 언제부터 쓸 수 있는지, 컨벤션 지원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GCF 사무국 직원들의 비자 범위를 어디까지 해줄 수 있는지, 몇달 내에 사무국의 법인격을 부여해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것이다. 우리측이 내건 유치조건을 확인하고, 우리측의 준비사항 등에 대해 점검하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치후보 국가별로 2시간씩 진행된 평가위원회를 마친 정 협력관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위원회 의장이 말을 해주는 등 평가위원들의 반응이나 분위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협력관은 GCF사무국 유치국가 선정의 분수령이 될 다음달 '2차 이사회'를 앞두고, GCF이사국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CF사무국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유치될 수 있도록 유치의지를 더욱 강하게 내비치고, 그 의지를 이사국 대표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협력관은 "GCF이사국들의 성향을 파악해 득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다음달 인천을 찾을 이사국 대표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CF사무국 유치 후보도시이기도 한 송도국제도시에서 진행되는 'GCF 2차 이사회'는 다음달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사무국 유치도시 선정을 위한 이사국 투표는 19일 진행된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