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기도 수원에서 성폭력 혐의로 조사를 받던 50대 남성이 농약을 마시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강압적으로 수사해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권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컨테이너.

이곳에서 58살 우모 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졌습니다.

우 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고함을 지르고 컴퓨터 자판을
던지는 등 강압적으로 수사해 억울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우 씨는 최근 자신의 집에서 직장 동료인 5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두 차례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인터뷰] 우 씨 가족
"수사를 받으면 그래도 저한테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위협을 받는 듯한 느낌을 좀 느꼈다고.."

해당 경찰서는 강압 수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광현 수원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망자께서 조사를 받으신 공간이 개방된 공간이고, 옆에 조사를
받으시는 다른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강압적인 수사를 했다던가
그런 상황은 아니였습니다."


경찰은 자체 감찰을 통해 강압 수사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유족들이 같은 조직에서 나온 감찰 결과를
수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