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대학원 융합고고학과가 주도한 연구팀이 중국의 '동북공정'논리를 뒤집는 연구·발굴 결과를 발표했다.
인하대는 26일 오후 인하대 하이테크센터 지하 1층 강당에서 '동북아 고대 국제관계와 한민족의 선진 문화 역량'를 주제로 동북아역사재단 학술용역 연구 결과 공개발표회를 개최했다.
인하대 정외과 남창희 교수는 직접 촬영한 '하나라'(중국 고대 국가) 이리두 유적과 '내몽고' 적봉시의 하가점 하층유물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조개화폐 사진을 공개했다.
남 교수는 "하나라는 내륙국가였으므로 바닷가에서 귀하게 채집되는 조개화폐는 해양세력이 유통시킨 화폐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신석기시대부터 한민족의 조상들은 강이나 바닷가에서 뾰족밑빗살무기토기를 사용하는 등 해양성이 강한 반면, 중원의 하나라 유물에서는 해양활동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
국제정치경제학의 관점에서 국가간 무역에 통용되는 기축통화를 공공재로써 국제사회에 공급하는 국가가 기술 수준과 국가 규모 면에서 강대국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당시 하나라나 은나라보다 해륙국가인 고조선의 국가역량이 이들 국가보다 선진적이었다는 것이 남 교수의 주장이다.
복기대 교수는 지난 5월 내몽고 흥륭구에서 발굴된 토기 인물상을 공개했다. 복 교수는 이 인물상이 중국 하나라보다 앞서 국가 단계에 진입한 북방민족의 높은 문화 수준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인물상이 신석기 후기에 만리장성 이북 사람들은 원시적인 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기존 통념을 뒤집는 발굴 성과라는 것이 복 교수의 설명이다.
김연성 연구팀장은 "이 인물상에서 특히 머리에 뚜렷이 한민족의 특징인 상투를 틀고 있는 모습은 홍산문화(중국 만리장성 북동부에 존재했던 신석기 시대의 문화)가 중국 문명의 일부라는 동북공정의 주장이 허구라는 것을 알려준다"고 했다.
단국대 몽골학과 이성규 교수는 중원의 한자와 구별되는 만주지역의 고유한 문자체계의 진화 과정을 소개했다. 발해는 해동성국이라 불릴만큼 문화적 자부심이 높았는데 한자로 자국어인 한국어를 표기하기 불편해 고유한 문자체계를 발전시킨 것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발표자들은 중국이 "발해를 일개 지방정권으로 간주하는 것은 외국의 역사를 자국사로 끌어들이는 역사 팽창주의 표현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운기자
"고조선 역량 중국보다 선진적"
인하대 연구팀 '동북공정' 논리 허구 밝혀내
조개화폐·토기 근거로 들어
입력 2012-09-2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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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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