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5·16 및 인혁당 사건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과 발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12·19 대통령 선거가 양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모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 대결 구도에서는 박 후보가 여전히 앞서고 있으나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사과 기자회견 직후에도 지지율 하락세를 좀처럼 만회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안 후보의 단일 후보 지지도에서는 안 후보가 월등히 앞섰다. ┃관련기사 2·3면

박근혜, 다자대결 우세속 양자대결은 모두 밀려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 안철수가 문재인에 앞서

경인일보를 비롯해 전국 9개 유력 지역신문사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이하 한신협)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주)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자 대결일 경우 박근혜 후보는 38.5%를 얻어 안철수(32.2%)·문재인(23.0%) 후보를 오차범위(±1.5%p)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후보 없음/모름이라는 응답은 6.3%로 부동층 비율이 낮았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안철수 후보와 1:1 양자 대결을 하는 경우, 박 후보는 문·안 후보에 각각 1.5%p, 7.5%p 차이로 뒤졌다. 지지율은 '박 45.5%-문 47.0%', '박 42.6%-안 50.1%'로 나왔다. 지지 후보가 '없음/모름'이라는 응답은 각각 7.6%, 7.3%였다.

여론조사 시점이 과거사 사과 회견 직전과 직후인 점을 고려할 때 사과 기자회견 직후에도 지지율 하락세를 좀처럼 만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 민심은 다자 대결 및 양자 대결 등 선거 구도와 상관없이 야권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에서는 안철수 후보(45.3%)가 문재인 후보(36.6%)를 8.7%p차로 앞섰다. 다만 '없음/모름' 응답이 18.0%나 돼 향후 이들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의 경쟁이 주목된다.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으로는 '국민경선+여론조사' 방식이 28.6%로 '일반국민경선'(20.1%), '정치적 합의 담판'(19.0%), '여론조사' (17.3%)보다 높았다.

세 후보에게 그동안 각자의 약점으로 꾸준히 지적돼온 '극복해야 할 개인적 과제'도 여론조사 결과 그대로 드러나, 박 후보의 경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역사 인식'이 31.5%로 가장 높았고,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제'가 31.1%, 안 후보는 '정치경험 부족'이 43.0%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38.8%), 민주통합당(28.4%), 통합진보당(1.3%), 신진통일당(0.4%), 기타 정당 (4,3%), 없음(26.8%)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1~2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4천6명을 대상으로 한 1대1 전화면접조사(Telephone interview) RDD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5%포인트다.

/이재규기자

※ 경인일보 홈페이지(www.kyeongin.com)에 여론조사 설문 및 조사결과 전문 게재


한국지방신문협회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결과보고서
한국지방신문협회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설문지
한국지방신문협회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세부데이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