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박재상·35)가 2일 "미국 빌보드 차트 순위에 상관없이 4일 서울시청 앞에서 무료 공연을 하겠다"고 밝혔다.

싸이는 이날 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단독 공연 도중 "내일모레 (빌보드) 차트가 나올 텐데 사실 저는 그 결과에 상관없이 지금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상태
그동안 받은 응원·성원 보답해야
밤 10시 서울 시청서 '댄스 타임'

그는 "(차트) 결과와 상관없이, 모레 (밤) 9시에 시청으로 오시면 제가 공연을 할 것"이라면서 "결과에 따라 제가 웃통을 벗게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공연은 한다"고 약속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싸이는 앞서 지난 25일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빌보드 차트 1위를 하면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에서 웃통을 벗고 무료 공연을 하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싸이의 소개대로 4일 밤 9시 서울시청 앞에서 무료 공연을 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시간대에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해 공연 시간을 10시로 한 시간 미뤘다"면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시간이 변경됐으니 팬들은 착오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싸이는 이날 공연에서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제가 지금 빌보드 2위인데 모레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도, 순위가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제가 왜 이 중요한 시기에 여기 와서 여러분과 함께 있냐면, 거기(미국)서 3주간 활동하면서 너무나 큰 성원과 응원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가수 인생 사상 이렇게 큰 성원과 응원은 처음이다. 그래서 여러분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싸이는 "많은 분들이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하시지만 사실 저는 여기까지 온게 어디냐,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여러분이 현장에 와서 이렇게 열광해주는 게 가수한텐 정말 큰 상이다. 제게 빌보드보다 더 큰 영광은 관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