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감독·구자범)가 이번에는 희곡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서 벨기에의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쓴 상징주의 희곡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를 들려준다.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골로'와 '펠레아스' 두 형제가 요정 멜리장드를 동시에 사랑하며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를 묘사한 희곡으로, 많은 작곡가들이 이 작품에 영감을 받아 관현악과 오페라, 뮤지컬 등을 작곡했다.

이들 중 경기필은 비슷한 연대에 활동했던 포레와 세벨리우스, 쇤베르크의 작품을 연주해 세 작곡가의 지역과 세대 차이, 음악사조에 따라 같은 주제인 '펠레아스와 멜리장드'가 어떻게 표현되는지 한 눈에 비교해볼 수 있다.

특히 쇤베르크는 무조음악을 창시하고 12음 기법을 발명한 작곡가이지만 경기필은 그가 무조음악으로 돌아서기 이전 작품으로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다채로운 음색과 반음계적 화성 등 바그너와 말러로 이어지는 후기낭만주의 양식이 두드러진 작품을 들려준다.

경기필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는 거의 연주되지 않은 곡들이며, 같은 주제의 곡을 하나의 공연에서 연주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관객들의 이해를 높이기위해 자막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시간 150분. 중학생 이상 입장. A석 3만원, B석 2만원. (031)230-3322

/김성주기자